이원석, 국대 빅맨진 주축 전력으로 성장할까?

김종수 2024. 7.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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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듬직한 빅맨의 유무가 무엇보다도 크다. 어느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선수풀이 좁은 대한민국에서는 특히 2m이상의 신장에 기량까지 좋은 케이스는 드물다. 다행히 시기별로 1~2명씩 좋은 자원이 나오며 국제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했다.


김유택, 한기범, 서장훈, 김주성, 이승준(혼혈), 오세근, 김종규 등이 바로 국가대표 골밑을 지켜준 대표적 선수들이다. 이종현(29‧203cm)이 부상으로 해당 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귀화혼혈선수 라건아(35‧200.5cm)가 활약해줬으나 얼마전 계약기간이 끝난 상태다.


라건아마저 없게되자 대표팀 골밑은 무게감이 확 떨어진 상태다. 얼마전 있었던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특유의 빠른 농구로 우려를 어느 정도 가라앉히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골밑보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중 하나다. 국가대표 개근생 김종규(33‧206.3cm)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있는 가운데 대표팀 골밑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물론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시기별로 좋은 빅맨 자원이 한둘씩 나오고있는데 현재 하윤기(25‧203cm)가 국가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하윤기 혼자로는 부족하다. 현재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선수이지만 많은 짐을 혼자 짊어지게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과부하가 올수도 있다.


김유택-한기범, 서장훈-현주엽, 서장훈-김주성, 김주성-이승준, 오세근-김종규 등처럼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낼 또 다른 빅맨의 존재가 절실하다. 오롯히 하윤기에게만 의지하다가 그가 부상이라도 당하게되면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아쉽게도 김종규 이후 2m이상 장신 기대주의 상당수가 스윙맨 쪽으로 빠지면서 젊은 빅맨 자원 쪽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그런 가운데 이원석(24‧207.5cm)이 지난 일본과의 평가전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아직 포텐을 터트리지 못하며 미완의 기대주로 머물고 있지만 전체 1순위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능 자체는 충만하다. 만약 평가전 당시의 경기력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면 소속팀 삼성은 물론 향후 국가대표팀 포스트 전력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석의 최대 장점은 신장 207.5cm, 윙스팬 210cm의 국내 기준 훌륭한 신체조건이다. 거기에 운동능력, 스피드도 준수하다.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 등 슈팅툴까지 갖췄다. 데뷔초 '제2의 김주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하지만 동기 하윤기, 이정현이 국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사이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며 농구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좀처럼 성장을 하지못하고있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분석이 거론되고있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를 이유로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지난 일본전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은 농구팬들을 들뜨게하기에 충분했다.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이원석은 일본 수비진을 여러번 당황시켰다.


외곽에서 볼을 잡기 무섭게 마크맨을 달고 골밑으로 질주해 드라이브인을 성공시켰으며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주는 척 수비진을 속인후 그틈에 생긴 찰나의 빈공간을 뚫고 림어택을 들어갔다. 양재민의 패스를 받아 컷인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등 역시나 ‘돌파하는 이원석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했다.


림어택이 먹히자 다른 플레이도 살아났다. 돌파후 수비진을 자신에게 몰리게 한 후 이정현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으며 유기상의 롱패스를 받아 속공 덩크슛까지 작렬시켰다. 본래 슈팅력을 가지고있는 선수답게 외곽에서 3점슛 찬스가 나자 정확하게 림에 꽂아넣기도 했다. 리바운드, 수비 등 포스트 장악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날처럼만 뛰고 던지고하면 경기에서의 존재감이 상당할 것이다는 분석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국가대표 빅맨진에 확실한 선수는 하윤기 한명뿐이다. 여기에 드래프트 동기 이원석이 가세해준다면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다른지라 서로간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원석은 여전히 젊다. 높은 재능을 인정받아온 만큼 가능성이 제대로 폭발할 경우 이정현, 하윤기가 부럽지 않을 수도 있다. 농구 팬들이 가장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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