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가는 이주화, ‘웨딩드레스’ 연습실 첫 공개…“해외관객에도 통할 것”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의 4층 건물. 그 꼭대기 층에 20평 남짓한 연극 연습실이 있다. 배우 이주화는 그곳에 매일 출근해, 다음 무대 준비에 여념이 없다.
관객은 없지만, 연습실 전체를 배우 이주화 한 명이 가득 채운다. 박수와 환호도 없지만, 이주화는 만석의 공연장에서처럼 혼신을 다해 연기한다. 지켜보는 이는 연출과 조연출이 전부다.
그러나 모노드라마 ‘웨딩드레스’에서 1인 2역을 맡은 이주화는 연습실에서 한껏 감정을 끌어올리며 몰입한다.
배역에 완벽하게 동화되어 떠들썩하게 소동극을 벌이더니,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어깨를 떨고 눈물을 글썽인다. 가능하면 비애를 내면으로 삼키려 하지만 눈물은 어느새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순간 정적이 흐르지만, 연습실의 공기는 소리 없이 들끓는다. 배우가 전달하려는 감정이 해일이 되어 밀려온다. 배우 한 명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거대하다.
배우 이주화의 연기 인생 30년을 집대성한 국내 창작극 ‘웨딩드레스’의 다음 무대는 서울 대학로가 아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로 날아간다. 오는 8월 3주간 열리는 세계최대의 공연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참여해 해외 관객을 만난다.
이주화는 참여 소감으로 “웨딩드레스는 지난해 12월 첫 공연했고, 앞으로 30년간 꾸준히 할 작품이다. 같은 내용의 반복이 아닌 내 연기 인생과 더불어 성장해 나갈 텐데, 올해는 특별하게 해외 관객과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공연은 처음이지만 떨림보단 설렘이 크다. 진심을 담은 연기는 통할거라 생각한다. 마음을 담아 연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모노드라마 ‘웨딩드레스’는 엄마와 딸의 무한한 사랑, 그리고 힘든 삶에서도 각자 ‘빛나는 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주화가 엄마와 딸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
지난 연말, 성황리에 마무리한 초연에 이어 8월 두번째 웨딩드레스 공연은 더 업그레이드되어 관객과 만난다. 이주화는 올해 초부터 한국무용, 첼로를 레슨 받으며 이를 연극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중이다.
그리고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배우에게도 특별하다. 이주화는 자신의 공연뿐 아니라 축제에 참여하는 다른 연기자들의 공연도 발품을 팔아 가능한 많이 관극할 예정이다.
이주화는 “에든버러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거 같다. 해외 배우들의 공연을 많이 볼 생각이다. 전세계 각지에서 온 배우들의 표정을 볼 기회가 적은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평생 연기자’를 희망하는 배우 이주화 다운 반응이다. 세계적 축제의 한마당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때론 관객이 되겠다는 것.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8월 3주 동안 이어진다. 클래식음악, 현대음악, 오페라, 연극, 춤 등 세계최고 수준의 공연이 매일 열린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미스터 빈’ 로완 앗킨슨, 에밀리 블런트 등 유명 배우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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