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UCL·유로 다 득점왕인데…케인의 지독한 '무관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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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지만, '무관의 제왕'이미지가 더 짙은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에서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케인이 속한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져 준우승했다.
케인이 2015년 성인 대표로 데뷔한 뒤 잉글랜드는 유로 2016에서 16강 탈락했고,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4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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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지만, '무관의 제왕'이미지가 더 짙은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에서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케인이 속한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져 준우승했다.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외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의 트로피 추가 도전이 또 한 번 실패로 끝났다.
이와 더불어 케인의 '무관 징크스'도 계속됐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A매치 최다 득점자(66골)인 케인은 개인 기록에선 남부럽지 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득점왕(6골)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려왔다.
하지만 이런 활약이 대표팀이나 소속팀의 우승과는 좀처럼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프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뛴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14-2015,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케인의 '무관 커리어'가 끝날지 관심이 쏠렸으나 이 팀에서조차 첫해엔 우승하지 못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33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0회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UCL에서도 6차례나 우승한 강호인데,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3위에 그치고 UCL 등 다른 대회에서도 줄줄이 탈락했다.
케인이 2015년 성인 대표로 데뷔한 뒤 잉글랜드는 유로 2016에서 16강 탈락했고,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4위로 마쳤다.
유로 2020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땐 8강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번 유로에서 다시 결승에 진출하며 기회가 왔지만, 또 불발됐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36골)와 UCL(8골·공동 1위)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 유로에서도 3골로 다니 올모(스페인) 등 5명과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으나 역시나 팀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로 교체된 케인은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케인은 경기를 마치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모두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면서 "늦은 시간 실점하는 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곱씹었다.
그는 "기회를 놓쳤다. 이런 결승전은 쉽게 올라오기 어렵다.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다시 해내지 못했다"면서 "무척 괴롭고, 아픔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의 조기 교체에 대해 "그에게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대회였다. 그는 우리가 기대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돼 왓킨스의 신선함이 더 나은 압박을 가하게 할 수 있을 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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