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태풍 속 공화 전대 15일 개막…바이든 “안전조치 지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이라는 중대 변수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은 15일부터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식 지명하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선보이고, 주요 공약과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입니다.
공화당은 부상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대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대 3일 차인 오는 17일 부통령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고,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한 후 ‘트럼프 집권 2기 비전’을 밝히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마무리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이미 지난 3월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했습니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5일 대선을 110여 일 앞두고 경합 주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꼽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세론’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판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체로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과 인지력 문제를 드러낸 뒤 민주당이 후보교체론으로 자중지란에 빠지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그러던 중 전날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발생한 피격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싣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대 개막 전날인 이날 전대 개최지인 밀워키로 이동했습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밀워키로 이날 오후 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전당대회는 ▲ 15일에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경제) ▲ 16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이민·범죄) ▲ 17일 미국을 다시 강하게(외교·안보) ▲ 18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국정 전반) 등을 주제로 각각 진행됩니다.
정해진 주제가 있지만, 트럼프 피격이라는 중대 사태가 벌어진 만큼 그 문제가 전당대회장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찬조 연설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모토 하에 반트럼프 공세에 선거 전략을 집중해온 것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찬조연설자 명단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새롭게 포함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공개한 주요 연설자 명단에 없었던 헤일리 전 대사가 연설자로 추가된 데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 영향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연설자 명단에는 부통령 후보로 이름이 거론돼 온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한때 러닝메이트 후보로 주목받았던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엘리스 스테파니크 하원의원(뉴욕)과,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 중에서는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차남 에릭과 부인 라라 트럼프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전대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부통령 후보 발표는 전대 1∼3일 차인 15∼17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을 겪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 “이미 강화된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고, 나는 그를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재원과 역량, 보호수단을 그에게 제공할 것을 비밀경호국(SS)에 일관되게 지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비밀경호국 국장에게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한 모든 안전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비밀경호국은 전당대회 안전 계획에 변화는 없다면서 전당 대회 안전 확보에 “전적으로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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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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