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광진구청장 "청렴도 1등급, '소통행정' 이어갈 것"
"지자체 최초로 신혼부부에 저리 융자 검토"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은 '소통맨'으로 유명하다. 그의 하루 일과는 휴일에도, 평일에도 자신의 핸드폰에 접수된 주민들의 민원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무실 책상 위 매일 수북이 쌓이는 민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된 그는 구민의 '쓴소리가' '애정'이라 여긴다.
김 구청장은 민선8기 2주년을 맞아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에 대해 "각종 성과 속에서도 가장 감사한 것은 주민들이 '광진구의 행정이 빨라졌다. 친절해졌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행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는 것은 '꾸준함'과 '소통'이다. 김 구청장은 "오래 걸리더라도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하면 이뤄낼 수 있다"며 "소통이 귀찮고, 불편하고, 문제해결의 걸림돌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소통을 통해 더 빠르게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무기로 삼아 꾸준히 노력한 결과 광진구는 지난해 개청 이래 처음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그는 "2015~2016년 광진구 부구청장으로 있을 당시 구의 청렴도는 3,4등급에 불과했다"며 "구청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직원들과 함께 그야말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이 결과 1등급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청렴과 친절은 공존할 수밖에 없기에 청렴도 평가는 주민들의 만족도 평가와도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것은 유지하기가 가장 어려운데, 앞으로도 1등급이라는 굉장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소통'은 광진구 숙원사업을 여럿 해결했다. 대표적인 것은 강변역 인근에 30여년째 이어지던 노점상 철거다. 그는 "218개에서 68개소를 소리 소문도 없이 정리했다"며 "쉽지 않았지만 끝없이 소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노점 상인들의 재산과 생활실태를 조사해 1년 단위로 허가제를 도입했고, 생계와 직결되는 이들에게는 새 일자리 등을 연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진구는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다. 광진의 도시공간 재창조를 위한 기본구상 '2040 광진플랜'으로 구의 개발과 발전의 밑거름인 '도시계획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구는 '2040 광진플랜'을 통해 도시를 △의료특화거점 △청년지식문화거점 △역사문화예술 거점 △첨단업무복합 거점 등 4대권역, △첨단산업축 △혁신성장축 △산업지원축 △창조문화축 등 4대축으로 맞춤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관련 용역이 진행 중으로, 용역은 9월 말쯤 완료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곡동 일대에 주목한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 아파트 비중은 30%대로,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상당히 낮다"며 "특히 중곡동 일대는 40여년 전 국민주택단지 조성에 따라 현재 저층 주거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곡동 주민들의 소원이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지난 2월 서울시의 '강북 전성시대' 발표로 인해 관련 규제가 해제되며 이제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강북 전성시대'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진구에서 개발할 수 있는 토지는 앞으로 90배가량 늘어나게 된다"며 "최근 고물가 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주거 여건을 구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구에 신혼부부, 젊은층의 유입을 위해서라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의식주'가 아니라 '주식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 형태가 아파트인데, 아파트 입주에 있어 경제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다"며 "신혼부부들의 아파트 입주를 위해 구에서 3억~4억원가량을 저리로 빌려주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해당 사업을 먼저 실시해 장단점 등을 살펴보고, 향후 구민들에게 확대하기 위해 현재 조례 개정을 검토 중이다. 그는 "이같은 주거안정기금 마련은 기초 지자체로서는 최초"라고 강조했다.
광진구는 최근 그야말로 '로또'를 맞았다. 서울시에서 뚝섬에 연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우리 구에 좋은 인프라를 만들어준 시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와 힘을 합쳐 지금의 뚝섬을 구의 훌륭한 자산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남은 2년도 '소통 광진'으로서의 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광진의 구정을 이끌어 가는 큰 축은 '민원'과 '도시계획' 두 가지"라며 "주민들 역시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어야 민원을 낼 수 있기에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고, (저를) 많이 부려먹었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어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열심히 배우겠다"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구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광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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