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 보고 싶다"…'베테랑' 강민호의 간절한 마음, 기회는 왔고 놓치고 싶지 않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민호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어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2로 팽팽하던 상황이었다. 강민호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이영하의 138km/h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9회초 2사 후 이재현 몸에 맞는 공, 구자욱 볼넷, 강민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성규가 밀어내기 사구로 타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민호는 "당연히 저랑 승부할 것이라 생각했다. 대기 타석에서 나랑 승부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진영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생각할 거면 몸 안쪽으로 가깝게 오는 것을 노리라고 하셨다. 그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전반기 82경기에서 58안타 5홈런 32타점 23득점 타율 0.270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4경기에서 8안타 2홈런 6타점 5득점 타율 0.615를 마크했다.
강민호는 "전반기에 너무 못했다. 후반기에는 전반기 때 안 됐던 것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제 나이가 생존을 해야 하는 위치다. 기량이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되는 위치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며 "초반에 좀 안 좋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면 분명히 반전 포인트는 올 것으로 전반기 끝날 때부터 생각하고 준비했다. 후반기 들어오면서 다른 선수가 지칠 때 제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타점을 올려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올 시즌 베테랑들의 활약이 좋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대표적이다. 투수 중에서는 세이브 1위 오승환, SSG 랜더스의 노경은 등이 활약하고 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도 너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형우 형이 재작년인가 힘들었을 때 막 힘들다 했는데, 제가 항상 포수 자리 앉아서 '옷 벗을 생각하지 말라'고 '우리 고참들이 좀 더 야구장에서 오래 있어 주자'고 말을 자주 했다"며 "우리가 오래 하면 후배들도 유니폼을 긴 시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형우 형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2004년 프로무대를 처음 밟았다. 정규 시즌 232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다. 올 시즌 삼성은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고 싶다. 한 번도 경험을 못 해봤다. 우선 지금 좋은 분위기 속에 가고 있다. 팀적인 목표는 승리를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마음속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를 가는 것이다"며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한번 냄새라도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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