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전세계 홀린 '말춤'의 시작
2012년 7월15일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발매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인이 외국인을 만나면 습관적으로 물어보던 '두 유 노우 김치?'(너 김치 아니?)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너 강남스타일 아니?)로 대체됐다. 양손을 모으고 다리를 튕기는 '말춤'에 팝의 레전드 마돈나까지 빠져들 정도였다.
싸이의 6번째 정규 앨범 '싸이6甲 Part 1'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중독성 강한 음색과 코믹한 말춤에 재치 넘치는 뮤직비디오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삼박자를 갖춘 노래였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여러 유명인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리틀싸이'로 불린 황민우 군부터 방송인 유재석은 노란 촌티 양복에 노란 축구화 복장으로 등장해 싸이와 댄스배틀을 펼친다. 노홍철은 간만에 저질 댄스를 선보이고 가수 현아는 지하철에서 봉춤을 춘다.
━
같은 해 12월31일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연에 '무한도전' 출연진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미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했다.
━
'강남스타일' 발표 10주년을 맞은 지난 2022년 유튜브는"싸이는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팬들과 교감하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기록적인 업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등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가 지닌 막대한 잠재력을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미국 CNN 또한 "이 곡의 성공은 최근 한국 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의미하는 용어인 일명 '한류'의 주된 촉매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으로 대표되는 K팝의 눈부신 성공 역시 싸이의 이런 발자취를 따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남스타일의 대히트가 없었다면 BTS도, 블랙핑크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전에 참가해 열정과 '끼'를 분출하는 모습이 뉴스를 타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그해 9월 내놓은 3집 '마이'의 수록곡 '챔피언' '낙원'이 크게 히트한 것도 싸이의 인기에 한몫했다. 특히 응원가 분위기를 풍기는 '챔피언'으로 퍼포먼스형 가수로 거듭났다. 이후 각종 행사와 단독콘서트에 연달아 출연하며 공연 전문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학 축제와 콘서트에서도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과 대표곡을 자주 부르는 싸이는 선배 세대와 K팝 아이돌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싸이가 10년 전 '강남스타일'로 팝의 변방에서 쏘아 올린 불씨는 현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K팝의 시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날씨] 초복날 중부지방에 소나기… 낮 최고기온 31도 - 머니S
- 오늘 '전공의 사직 처리' D데이… 복귀율 미미한 이유는 - 머니S
- 배민 "포장 이용료 절반 낮췄는데"… 수수료 인상 질타에 '억울' - 머니S
- 준공 앞둔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 불시 점검받는다 - 머니S
- 항공기 지연·결항 시 까다롭던 보험금 절차, 지급 빨라진다 - 머니S
- '골프 여제' 박인비, 둘째 임신…"새 가족 맞을 준비" - 머니S
- [S리포트] "원청 사장 나와라"⋯목소리 커지는 하청 노조 - 머니S
- [S리포트]"배달 라이더도 노동자"…더 강해진 '노란봉투법'에 떠는 경영계 - 머니S
- [S리포트]"가늘고 길게 정년까지"…승진 거부하는 직원들 - 머니S
- [IPO스타워즈] 엑셀세라퓨틱스, 코스닥 입성… "세포배양 시장 겨냥"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