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발상과 남다른 분석력”…펀드매니저가 선정한 15인의 다크호스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

2024. 7.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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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계든 ‘젊은 피’가 수혈되면 시장에선 신선한 바람을 기대한다.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은 이 젊은 피들의 실력이다.

오래 살아남은 고수들도 애를 먹어야 했던 최근 투자환경에서 독특한 발상과 남다른 분석력을 통해 자기 역량을 뽐낸 다크호스들이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증권가 경력 5년 이내(금융투자협회 기준) 애널리스트 중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 상반기 10위권에 첫 진입한 이들을 ‘다크호스 애널리스트’로 선정했다.

그 결과 총 13개 부문에서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는 애널리스트 경력이 채 1년을 넘기지 않은 신예도 2명이 있다.

이번 다크호스는 모두 막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에 들어선 1992~96년생들이다. 주가의 출렁임 속에서도 앞으로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한 ‘미래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증권사·업종별로 고른 인재풀


이번 ‘다크호스 애널리스트’ 명단은 지난해에 비해 특정 증권사나 업종 쏠림 현상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KB증권과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정도가 각각 2명을 배출했다. 업종에선 운송과 제약바이오, 글로벌ETF에서 2명씩이 다크호스로 뽑혔다.

이처럼 분산된 흐름 속에서도 두 개의 부문에서 다크호스로 선정된 애널리스트가 있다.

이제 2년 8개월 경력의 상상인증권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ETF 부문에서 각각 10위, 7위를 차지했다. 상상인증권은 인터넷·소프트웨어에서 9위를 기록한 최승호 애널리스트도 배출했다.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 중 ‘밀려드는 AI의 파도-AI 테마 현황 및 랠리 지속 여부 진단’을 추천했다.

이 보고서는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재료인 생성형 AI의 최근 동향과 미래 산업 전망까지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기계, 원자력 테마까지 주목해 관련 ETF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최승호 애널리스트는 대학 때부터 꿈이었던 인터넷·게임 애널리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낸 사례다. 그가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보고서는 올초에 나온 ‘아프리카TV(현 SOOP)-NO.1 스트리머 이적 확정, 트래픽 50% 증가 이상의 효과가 있다’로 관련 이슈가 장 후에 나와 다음 영업일 발간을 위해 밤새 작성했다.

KB증권에는 제약바이오에서 8위를 차지한 김혜민 애널리스트와 글로벌 ETF 8위 박유안 애널리스트가 소속돼 있다.

이제 3년 5개월 경력을 채운 박유안 애널리스트는 1995년생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2.0: 중소형주에서 찾는 기회’를 추천한다. 그는 밸류업이 하반기에도 주목받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9개월 경력의 김혜민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보고서 중 빅파마들의 방사성의약품 관련 인수합병(M&A)과 라이선싱 트렌드를 다룬 ‘혜안으로 찾는 떠오를 테마: 방사성의약품’을 추천했다.

대신증권 소속으로는 엔터테인먼트 10위를 차지한 임수진 애널리스트와 자동차·타이어 10위 김귀연 애널리스트가 있다.

임수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해가 지지 않는 팬덤’ 보고서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김 애널리스트는 ‘다가올 부품사의 시간’을 통해 기존에 소외된 자동차부품주에 주목했다.



원자재 섹터를 담당하는 이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다크호스 중 첫 등장 만에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애널리스트다. 5위다.

금투협 기준 1년 10개월 경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지정학적 갈등과 이상기온 같은 변수 속에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진 원자재 시장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분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추천하는 보고서는 ‘2024년 하반기 원자재 시장 전망-공급이 끌어온 가격, 수요가 이끌 차례’이다.

제약바이오 부문에선 경력 1년을 넘기지 않은 애널리스트가 10위에 올랐다. 금투협 기준 이제 경력 11개월을 채운 김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전정복 시리즈2: ADC 한 권으로 끝내기’를 추천보고서로 꼽았으며 약사 출신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판단을 복약지도하듯 쉽게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같은 11개월 경력으로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데일리시황 부문 8위를 기록했다.

운송에선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이재혁 LS증권 애널리스트가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투자 전략’을 통해 유럽연합(EU)의 합병 승인을, 이재혁 애널리스트는 ‘2024 운송업 하반기 전망’으로 전쟁, 기후, 거시경제 변수 속 전반적인 운송업종 흐름 등을 주요하게 다뤘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부문, 다양한 증권사에서 다크호스가 탄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선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9위, 중권·보험·기타금융에서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가 7위를 차지했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10위,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 부문 8위로 뛰어올랐다.

민지희 애널리스트는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출처나 데이터를 리포트에 반드시 추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 함으로써 호평을 얻었다.

김준영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부문에서 젊은 애널리스트에 속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경제의 연착륙 및 조기 qt 테이퍼링, 중단 가능성을 지적하는 등 날카로운 시선으로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파죽지세, 베스트 애널리스트까지

‘다크호스’로 첫 진입은 아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10위권에 진입한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가는 애널리스트도 많다.

임희석, 엄민용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5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반년 만에 가장 순위 변동이 가팔랐던 인물은 신용분석 섹터의 정형주 애널리스트였다. 지난해 상반기 12위를 기록한 그는 하반기 9위에 이어 4위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선·중공업·기계 분야에서 11위, 10위, 6위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고 철강금속 섹터의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1위, 9위, 6위로 성실하게 발돋움했다. 이영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자산배분에서 7위, 5위, 4위로 매 단계 발전하며 상위권에 도달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부문 9위에서 6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유안타증권 역시 스몰캡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에 재차 10위권을 탈환했다. 

한편,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국내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있다.

26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는 물론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부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자본시장의 변화와 성장기를 그린 기록이다.

이번 ‘2024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591명이 참여해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직전 조사보다 151명 많은 역대급 규모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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