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국제 소행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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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은 공룡의 날이다.
소행성 관련 분야 특히 지구 주변에 있는 소행성을 감시하고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찾아내는 망원경을 만들고 있는 필자는 평소에 공룡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공룡들이 지구에서 번성하던 6600만 년 전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소행성이 불덩이처럼 날아와 전 지구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소행성의 표면은 대부분 검거나 회색빛을 띠고 있는데 까만 하늘에 작은 까만 돌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미리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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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은 공룡의 날이다. 특히 올해는 공룡연구가 시작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외 곳곳에서 공룡 관련 행사가 진행됐다. 반면 6월 30일은 유엔에서 제정한 국제 소행성의 날이다. 1908년 러시아 퉁구스카 상공에서 소행성이 충돌·폭발했던 날이 6월 30일이었는데 소행성 충돌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제적인 공동 대응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해진 날이다.
소행성 관련 분야 특히 지구 주변에 있는 소행성을 감시하고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찾아내는 망원경을 만들고 있는 필자는 평소에 공룡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공룡이 지구를 떠나간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이 소행성이기 때문이다.
공룡들이 지구에서 번성하던 6600만 년 전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소행성이 불덩이처럼 날아와 전 지구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그 당시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한 소행성의 크기를 에베레스트산 정도 높이로 비유되는 약 10킬로미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지구 공전 궤도 근처에 존재하는 소행성의 개수는 약 3만 5000개가 넘는다. 이 중 10킬로미터보다 큰 것은 단 3개다. 이들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으므로 최소한 앞으로 100년 동안은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없다.
또한 1998년부터 시작된 나사의 우주방위목표 프로젝트 결과 충돌 시 대륙 규모의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1킬로미터급 소행성도 90% 이상 발견했다. 이제는 더 이상 공룡 친구들이 지구를 떠나갔던 그런 대재앙의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우주공간에서 소행성의 속도는 총알의 수십 배 정도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소행성이라도 국지적으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지역에는 작은 크기의 소행성이 충돌해서 천여 명의 사람이 다치고 건물 수천 채의 유리창이 파손된 사건이 있었다. 그때 충돌한 소행성의 크기는 교실 크기의 약 두 배 정도인 20미터 수준이었다.
이처럼 작은 크기의 소행성은 지구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거나 충돌하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다. 소행성의 표면은 대부분 검거나 회색빛을 띠고 있는데 까만 하늘에 작은 까만 돌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미리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태양 근처에서 나타나는 소행성은 현재 인류가 보유한 망원경으로 사전에 찾을 방법은 없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소행성 충돌은 모든 인류에게 소행성 충돌이 단순히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온 위협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엔에서는 산하 2개의 공식적인 지구방위대 조직을 만들었다. 하나는 우주임무 기획자문 그룹이라는 다소 어려운 명칭을 가진,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거나 파괴하는 임무를 기획하는 곳이다. 2022년 인류 최초로 소행성에 충돌해 그 궤도를 바꿨던 다트 임무와 같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국제 소행성 경보 네트워크라는 조직으로 지구 근처에 있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소행성을 찾고 추적해서 충돌 확률을 계산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2016년부터 이 두 개의 지구방위대 조직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남반구 칠레에 2027년 건설을 목표로 세종 망원경이라고 명명된 지구위협소행성 광학감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망원경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행성 발견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1.5미터급 소행성 탐사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남반구에 설치된다. 이 망원경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열심히 찾아내어 진정한 지구방위대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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