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대전·충남에게 조폐공사는?

2024. 7.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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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대전·충남지역 독자들은 대부분 한국조폐공사를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본사와 연구원 일대는 대전의 벚꽃 명소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탄동천 벚꽃 길을 모르신다면 꼭 방문하시라고 추천 드린다. 또한 여권과 신분증을 제조하는 ID본부는 유성구에, 화폐 용지를 만드는 제지본부는 충남 부여에 있는데, 조폐공사의 핵심 기관이 모두 대전·충남지역에 위치하는 셈이다.

조폐공사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면 1951년 한국전쟁 중 부산에 설립돼,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1973년 공공기관 최초로 대전에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옛 충남도청 인근에 본사가 있었으나,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 1987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전할 수 있었다.

조폐공사와 대전·충남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우선, 공사 직원들은 대전의 우수한 교육여건과 편리한 교통 등 잘 갖춰진 제반시설에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전·충남에게도 조폐공사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첫째, 공사는 지역 인재들에게 좋은 직장이다. 공사는 쿼터제를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27%를 지역인재로 채용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채용설명회를 비롯해 매년 70명 정도의 지역대학 현장실습생을 운영, 지역 취업정보와 일자리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공사 직원들은 충남대, 카이스트, 한남대 등에서 평생교육 차원의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둘째, 대전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회사 내에 상생협력센터를 운영 중인데, 그간 지역 내 사회적 기업 등 12개 업체가 무료로 입주해 혜택을 받았고, 올해부터 지역 대학생 창업기업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충남대와는 산학 협력을 통해 우수인재 영입과 연구목적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업무협약에서는 혁신인재 양성과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전세종연구원과는 뜻을 모아 지역 주민을 위한 경제교육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대전 명물 성심당과 제휴해 출시한 '골드바 빵'과 '제로쿠키'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셋째, 국내 화폐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폐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1988년에 설립된 화폐박물관은 연중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넓은 주차장과 잔디밭으로 지역 주민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봄에 열리는 '벚꽃 페스티벌'에서는 지역 기업의 장터와 바자회를 마련해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대전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은 기부하고 있다. 화폐박물관 내에는 지역예술 작가들의 특별전시회가 연중 무료로 열리고 있다. 최근 개·보수를 마치고 새롭게 개장한 '休머니라운지'에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도 있다. 한편, 화폐박물관을 거점으로 봉사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49년 역사의 '조폐공사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매년 봄 개최해 지역 육상 꿈나무를 후원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비롯해 연말에는 사장이 산타클로스가 돼 지역 어린이 보호시설 '천양원'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얼마 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대전지역 거주 6·25 참전 용사를 초청해 화폐박물관과 인근 아쿠아리움 관람 제공으로 어르신들께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조폐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대전·충남지역에 기여해야 하겠지만, 화폐수요 감소로 현재는 험난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신사업 추진의 돌파구를 찾기위해, 제조기업에서 ICT기업, 문화기업 그리고 수출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랑 상품권 착(chak)서비스 운영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 81개 지자체에서 공사의 생활 밀착형 플랫폼 '착(chak)'을 사용하고 있는데, 충남지역은 12개 지자체가 공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 지자체는 아직 공사의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공사와 대전, 충남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조만간 대전, 충남 모든 지역에서도 공사의 '착' 서비스가 도입되길 희망한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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