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에 뺏긴 크림반도 정조준... 미사일도 '일방통행'서 '양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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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무기 지원 재개를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림반도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문은 "미국의 도움(미사일 지원 등)으로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크림반도 구석구석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러시아의 '일방통행'(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만 보였던 이곳에서 미사일이 점점 '양방향'(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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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미사일 무장... 러 비행장 등 목표 삼아"
서방의 무기 지원 재개를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림반도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열세였던 전쟁 흐름을 뒤집기 위한 '반격'의 시작점으로 양국 관계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크림반도를 지정한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전황과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거리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핵심 목표물로 삼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도움(미사일 지원 등)으로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크림반도 구석구석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러시아의 '일방통행'(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만 보였던 이곳에서 미사일이 점점 '양방향'(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NYT "크림반도 공격, 러 점령 비용 상승 노린 전략"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은 뒤, '세력 확장' 통로로 활용해 왔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에는 남부 전선으로 병력·군수품을 보급하는 병참 기지로 쓰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의 해군 함대 사령부도 주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지(聖址)'라고 부를 정도로 집착을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향해 미국산 장거리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한 게 대표적이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거듭 지원 요구를 해 온 장거리 무기다. 에이태큼스 확보로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의 크림대교, 세바스토폴 러시아 해군기지 등을 미사일 사정권에 넣게 됐다.
벨라루스 "우크라 접경 지역서 군 철수"
물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당장 크림반도 공격 효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크림반도 공격이 당장 최전선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닌 듯하다면서도 "크림반도를 작전 기지로 사용해 온 러시아의 점령 비용을 상승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방이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타격'에 쓰는 것은 강력히 불허하는 탓에, 옛 우크라이나 영토이자 현재 러시아가 주둔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적 위협'으로는 최적의 장소라는 얘기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측면에서도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국경을 접한 '친러시아 성향' 벨라루스와의 긴장 완화에 나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추가 병력 철수를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폴란드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거쳐 자국으로 접근하는 러시아군 미사일을 직접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방공망을 제공하게 되는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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