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장, 오히려 좋아~" 중국 ETF로 눈 돌리는 외인

김창현 기자 2024. 7.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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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훈풍에 투자자들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할지, 내려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상품에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된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 관련 ETF에 14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상대적으로 저성장 시장으로 분류된 중국을 주목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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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ETF/그래픽=윤선정


글로벌 증시훈풍에 투자자들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할지, 내려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상품에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된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 관련 ETF에 14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이다. 이외에도 같은 회사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 'TIGER 차이나CSI30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항셍테크' 등이 외국인투자자 투자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올들어서만 3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리며 연간 기준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상대적으로 저성장 시장으로 분류된 중국을 주목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 랠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기대감도 커지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각각 5633.91과 1만8647.45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 증시 역시 활황을 이어간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며 시장의 우려도 불식했기 때문이다. 인도 증시에서 우량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Nifty)50은 이달 들어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 12일 미국 증시에선 테슬라(-8%) 엔비디아(-6%) 메타(-4%) 애플(-2%) 등 기술주가 동반급락했다.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국 관련 상품에 수급이 몰리는 이유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계속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자본시장 개선을 위해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국9조'를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공매도 증거금을 상향하는 등 증시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다.

중국의 5년간 경제정책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이하 3중전회) 개최도 임박했다. 이번 3중전회는 9개월 연기됐다가 개최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다양한 경기부양책과 수요부양책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개선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물가로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3중전회의 핵심 키워드는 친시장·친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증시의 하방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P글로벌은 올해 하반기 중국의 성장모멘텀이 1분기와 비교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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