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강데 어디가고 7월되자 도로 꼴데?

김하진 기자 2024. 7. 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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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루수 고승민이 1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7회초 김민혁의 타구를 실책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반기 막판 5강권 기세 속
누적관중 3000만 돌파했는데


후반기 홀린듯한 실책 속출
연패 빠지며 꼴찌 추락 위기


후반기 도약을 다짐한 롯데가 각오와는 달리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롯데는 9위까지 떨어졌다. 전반기 막판의 성적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롯데는 6월 승률 14승1무9패 승률 0.609로 같은 기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시즌 초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5강권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했고 더 높은 순위 상승을 바랐다. 올스타전에서는 가장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후반기를 기대케했다.

그러나 리그가 다시 재개되자 6월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난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시작한 SSG전에서 1승2패로 밀렸고 12일부터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이미 12~13일 모두 패하면서 3연전 열세를 확정했다.

전력의 누수가 생긴 것도 아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복귀했고 10일 경기에서 공 77개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세부 성적을 봐도 크게 나쁜 부분이 없다. 후반기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3.35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위에 해당한다. 구원진도 2점대 평균자책(2.35)로 두산(1.78)에 이어 가장 좋은 마운드를 자랑했다.

팀 타율은 0.250으로 중하위권으로 처졌지만 롯데보다 더 나빴던 팀이 키움, KT, LG 등 세 팀이나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16으로 준수하다. 승패를 가른 건 결국 집중력이었다. 롯데는 최근 홀린듯한 실책성 플레이를 종종 보였다.

지난 9일 SSG전에서는 투수 김상수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송구 실책을 저질러 패배의 빌미를 줬다. 11일 SSG전에서는 중견수 황성빈이 3회말 자신에게 온 타구를 처리하러 뛰어가다가 엉거주춤 주저 앉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플레이 이후 황성빈은 바로 교체됐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 보였다.

홈으로 돌아간 뒤에도 여전했다. 지난 12일 사직 KT전에서는 실책이 3개나 나왔다. 7회 고승민이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를 줬고 9회에는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무사 1루에서 KT 신본기의 대주자 박민석을 잡아내기 위해 포수가 송구했지만 유격수 박승욱이 포구에 실책했다. 이어 배정대의 땅볼 타구에 유격수가 또 실책을 저지르며 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9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윤동희가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살리는 듯 했으나 대주자 이학주가 홈에서 태그아웃 돼 허무하게 득점 찬스가 날아갔다.

13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2-1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김민혁의 타구를 2루수 고승민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이어 오재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KT에 리드를 내줬다. 9회에도 1사 2루에서 배정대의 타구를 3루수 노진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렀을 때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이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4월, 당시 롯데는 안일한 플레이보다도 투타에서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치를 웃도는 실책을 기록한 건 7월이 처음이다.

롯데는 13일 영광스러운 기록을 달성했다. 누적관중 3000만명을 돌파했고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그러나 팬들의 사랑과는 반대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순위 싸움에서 더욱 집중을 해야할 때에 더 발전하기보다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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