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신성' 알카라스, 조코비치 제압...윔블던 2연패 위업

이석무 2024. 7. 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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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연패를 이룬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91억원) 남자 단식 2연패를 이루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다시 증명했다.

알카라스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0(6-2 6-2 7-6<7-4>)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는 이로써 역대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270만 파운드(약 48억만원)를 받았다.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룬 뒤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네 번 올라 네 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알카라스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2연패라는 기록도 세웠다. 윔블던 역사상 남자 단식 2연패는 알카라스가 역대 9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조코비치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이룬 바 있다.

또한 알카라스는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을 연달아 제패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통산 6번째다.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도 3승 3패 균형을 이뤘다.

반면 지난 6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한 달여 만에 이번 대회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에 도전했지만 알카라스의 벽에 막혀 기회를 놓쳤다. 윔블던에서 역대 7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8회)에도 도전했지만 이 역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남자 테니스 신구 황제 대결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입장권 최저 가역이 1000만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알카라스의 손쉬운 승리였다. 알카라스는 경기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인 반면 조코비치는 무릎 수술 여파로 인해 경기력이 완벽하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조코비치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강서브와 스트로크에 네트를 살짝 넘기는 슬라이스 등을 효과적으로 섞으면서 무릎이 완전치 않은 조코비치를 공략했다.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무릎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네트 플레이를 펼치며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조코비치가 네트에 가까이 붙을 때마다 절묘한 패싱샷으로 반격했다. 이날 조코비치의 네트 플레이 성공률이 51%(53번 중 27번 성공)에 그쳤다. 반면 알카라스는 73%(22개 중 16개 성공)나 됐다.

1시간 15분 만에 1, 2세트를 따내고 우승을 눈앞에 둔 알카라스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알카라스를 물고 늘어졌다. 3세트 4-5로 위진 상황에서 알카라스의 서브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했다.

하지만 결국 알카라스는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이기고 2시간 27분 만에 결승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알카라스는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윔블던 종료 후 세계 랭킹 1위는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계속 지킨다. 2위 조코, 3위 알카라스도 그대로 순위를 유지한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은 다음달 26일 막을 올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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