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야르사발 결승골’ 스페인,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잉글랜드는 또 준우승[유로2024]
‘무적 함대’와 ‘축구 종가’의 결승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패배 위기에 몰린 잉글랜드가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하는 듯 싶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잔혹하게도 잉글랜드를 외면하고 또 스페인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이 처절한 승부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1968년, 2008년, 201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유로 정상에 올라 유로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반면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전에 올랐으나 2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악몽을 맛봤다.
이날 스페인은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다니 올모(라이프치히),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를 2선에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와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를 3선에, 마크 쿠쿠렐라(첼시), 에므리크 라포르트(알나스르), 로뱅 르 노르망(레알 소시에다드), 다니엘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를 포백으로 내세우고 골키퍼 장갑을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에게 맡기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은 의외로 양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 덕분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이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갔지만,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면 잉글랜드는 전반전 내내 스페인에 휘둘렸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마저 수비에 힘을 쏟을 정도였다.
다소 잠잠하던 분위기는 후반전 들어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윌리엄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왼쪽 골문 앞에 있던 윌리엄스가 공을 잡아 침착하게 슈팅을 했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터지면서 스페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스페인의 거센 공격을 그저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아니었다면 대량 득점이 나올수도 있었다.
잉글랜드는 결국 후반 16분 케인을 빼고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28분에는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빼고 콜 파머(첼시)를 투입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후반 중반이 지나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에게 패스를 내줬고, 벨링엄이 넘어지면서 달려오던 파머에게 패스를 다시 건넸다. 그리고 파머가 왼발로 침착하게 감아차 골을 넣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41분 스페인이 잉글랜드의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쿠쿠렐라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오야르사발이 쇄도하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후반 정규시간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두 차례 헤딩슛이 각각 시몬과 올모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이 찬스를 끝으로 더 이상 기회는 나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이 잉글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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