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지키기 나섰다’ 이동국·조원희 일제히 축구협회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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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이동국과 조원희(이상 은퇴)가 일제히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을 비판했다.
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이동국은 "노력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같은날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선임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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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이동국과 조원희(이상 은퇴)가 일제히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을 비판했다. 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이동국은 “노력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라고 일갈했다. 조원희도 “축구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동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방송국(이동국TV)’ 게시글을 통해 “지금 이슈에서 한 단어가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라며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조원희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게시글을 통해 “한국 축구가 혼란스러웠던 5개월의 시간이었다.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박주호에 대한 축구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응원의 목소리가 모두 묻혀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5개월여 동안 공석이던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홍 감독을 앉히기로 했다. 7일 홍 감독을 내정한 후, 8일 이임생 기술이사가 직접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선임과정과 배경,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는 최종 후보 3인 중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한 이유로 ▲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 연계성, ▲리더십, ▲각급 축구대표팀 연계성, ▲성과, ▲선수 파악, ▲경험, ▲철학 입힐 시간, ▲국내 거주 문제 등을 꼽았다.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외국인 감독 2명은 구스타보 포예트(우루과이)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독일) 감독이다.
그러자 같은날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선임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홍 감독 선임을 두고 이 이사의 설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의구심이 한둘이 아니었던 터라 이미 여론은 들끓었는데, 박 위원의 폭로로 팬들의 분노는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박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국내파 감독 선임에 힘을 실었다. 홍 감독이 계속 고사했는데도 불구하고 후보군에 포함됐고, 높은 순위에 있었다”며 “또 임시 감독을 선임할 때 다수결 투표를 통해 정해지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 위원이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것이다.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내부 폭로한 박 위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이 담긴 메시지였다.
그러자 팬들을 축구협회를 더 강하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박 위원을 지지하기 위해 일제히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와 이천수, 박지성(이상 은퇴) 등도 잇달아 축구협회를 겨냥해 비판하면서 박 위원 편에 섰다. 이런 가운데 이동국과 조원희까지 가세하면서 축구협회를 저격한 것이다.
한편 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홍 감독에게 한국 축구의 운명을 맡기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고, 23명 중 21명이 홍 감독 선임을 찬성했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15일 유럽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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