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청춘의 아픔과 발버둥, 그리고 성장…저도 치유됐어요"
日 히트 만화 원작 기반 창작 초연 뮤지컬
피아노 천재 소년 아리마 코세이 役 맡아
트라우마 극복 과정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
뮤지컬 배우로 15년째 활동 "초심 유지하며 연기"
신작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주연을 맡아 무대를 빛내고 있는 배우 겸 가수 이홍기(34)의 말이다. 이홍기는 이달 초 개막한 ‘4월은 너의 거짓말’에 남자 주인공 아리마 코세이 역으로 출연해 극을 이끌고 있다.
극 중 코세이는 기계적 연주를 강요하던 엄마의 죽음 후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연주를 멈춘 피아노 천재 고교생이다. 이홍기는 무채색의 삶을 살아가던 코세이가 자유분방한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카오리를 만나 트라우마를 깨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는 중이다.
코세이가 실제 성격과 정반대인 캐릭터라는 점이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단다. “코세이는 기본 텐션 자체가 굉장히 낮은 친구인데 그와 반대로 저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얘기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에요. 지금껏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와 가장 정반대인 캐릭터라 더 끌렸어요.”
대사와 넘버를 내뱉는 게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옹알이하듯이 연습한다는 이홍기는 약 두 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코세이 역에 동화됐다. 캐릭터 몰입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이홍기는 “연기하면서 우는 장면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릴 때도 많다”고 했다.
이홍기는 이어 “전작인 ‘할란카운티’에 출연했을 땐 외롭고 공허하고 슬픈 극이었다 보니 공연 후 혼자 있기 싫어질 정도로 후폭풍이 셌다. 이번엔 트라우마를 잘 치유한 채로 끝나는 작품이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홍기는 “팬들이 제가 이렇게 지질한 캐릭터를 연기할 줄 몰랐다면서 놀라시더라. 그런 반응을 볼 때면 내가 의도한 바대로 코세이가 잘 표현됐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홍기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발버둥’으로 꼽으면서 “꿈과 행복을 찾아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관객분들께 큰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밴드 FT아이랜드의 보컬리스트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홍기는 2002년 가수가 아닌 아역 배우로 활동의 첫발을 먼저 뗐다. 2007년 FT아일랜드 멤버로 데뷔한 이후에도 연기 활동을 꾸준히 병행했고 뮤지컬계에도 2009년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뮤지컬 출연작으로는 ‘한여름 밤의 꿈’, ‘뱀파이어’. ‘그날들’, ‘사랑했어요’, ‘귀환’, ‘할란카운티’, ‘잭 더 리퍼’, ‘마타하리’ 등이 있다.
이홍기는 “연기와 노래를 다 할 수 있는 장르이니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뮤지컬 입문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덧 15년 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이홍기는 여전히 초심자의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는 중이다. “밴드 활동을 겸하다 보니 연차에 비해 출연 작품 수가 적은 점이 아쉬워요.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농익은 배우가 되고 싶고 ‘이홍기가 나오는 작품은 꼭 봐야해’라는 반응을 얻고 싶습니다.”
이홍기는 10일 발매한 FT아일랜드의 새 정규앨범 ‘시리어스’(Serious)로도 대중과 만나는 중이다. 콘서트와 페스티벌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어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이홍기는 “애초부터 2024년은 ‘바쁘게 살자’는 마음을 먹고 시작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의 너의 거짓말’은 FT 아일랜드로도 ‘발버둥’ 치는 시기에 만난 작품이라 이야기가 더 와닿기도 한다”면서 “앞으로도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 많은 무대에 올라 그간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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