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접기' 전쟁….삼성 AI폴더플폰 출시에 美·中 긴장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7.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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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폴더블AI폰'Z폴더·플립6 공개
샤오미, 예상보다 앞당긴 이달 '믹스폴드' 출시
애플, 내년 쯤 폴더블폰 선보일 전망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를 품은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플립6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연달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왕좌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

첫 AI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시리즈에 이어 첫 AI폴더블폰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이지만 '가성비'와 '애국심'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열고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했다.

두 제품은 세계 최초 AI폴더플폰인 동시에 갤럭시 S24에 이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AI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Z폴드.플립5와 비교해 부피와 무게는 줄고 내구성은 강화됐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AI 기능을 자랑한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 폴더플폰의 미래가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폴더플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후 줄곧 시장 왕좌를 지켜왔지만 올 1분기 중국 화웨이에 그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35%의 출하량 점유율을 확보하며 삼성전자(23%)를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향후 시장 점유율 전망치도 하향조정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80%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올 6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50.4%로 낮춰 잡았다.

12일 아너가 공개한 신제품. 아너 홈페이지 캡처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지난달 25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레이저50울트라'를 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아너'는 Z폴드·플립6 출시 직후인 지난 12일 신제품인 '아너 매직V플립'을 공개했다.

신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업체도 나온다. 샤오미는 지난 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이달 폴더블폰 신제품 '샤오미 믹스폴드4'와 '샤오미 믹스플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전작인 '믹스폴드3'가 출시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작을 내놓은 것이다. 믹스폴드4는 오는 8월 출시가 전망됐다.

올 하반기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도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폴더블 관련 특허를 신청한만큼 업계에선 애플이 내년에는 폴더플 바이폰을 출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폴더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바(bar)형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11억7천만 대로 전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 부진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대선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시장상황을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물론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 다만 화면은 넓으면서도 크기는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 상황 속 폴더블폰이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주도권 확보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시장을 앞서서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각 업체의 전망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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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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