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출연진 내세운 대작 오페라 8월부터 줄개막… 침체된 오페라 시장 한줄기 빛 될까
이강은 2024. 7. 15. 06:01
‘오텔로’ 8월 18일 예술의전당서 개막
현지 무대 세트·소품 등 그대로 가져와
사실주의 ‘토스카’도 9월 5일 무대 올라
亞 첫선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관객 기대 한몸에
오페라 시장 활성화 새 바람 될지 주목
현지 무대 세트·소품 등 그대로 가져와
사실주의 ‘토스카’도 9월 5일 무대 올라
亞 첫선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관객 기대 한몸에
오페라 시장 활성화 새 바람 될지 주목
8월 예술의전당 ‘오텔로’, 9월 세종문화회관 ‘토스카’, 10월 KSPO돔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12월 코엑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이름난 성악가 등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운 대작 오페라가 다음달부터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투란도트’ 두 작품은 제일 비싼 티켓 값이 각각 55만원, 100만원에 달할 만큼 볼거리가 많은 초대형 오페라다. 국내 오페라 애호가를 늘리며 오페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반대로 별 영향 없이 관심만 끈 이벤트 공연에 그치고 말지 주목된다.
예술의전당은 8월 18∼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오텔로’(키스 워너 연출, 카를로 리치 지휘)를 공연한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가 베르디(1813∼1901)의 역작 ‘오텔로’를 기반으로 제작해 2017년 초연한 작품이다. 현지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을 그대로 가져온다.
아리아 ‘노를 저어라!’, ‘나는 잔인한 신의 존재를 믿는다’, ‘아베 마리아’ 등이 유명한 ‘오텔로’는 흑인 장군 오텔로가 열등감과 질투심으로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세계 유수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테너 이용훈과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오텔로를,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와 니콜로즈 라그빌라바가 악역 이아고를,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이 오텔로 아내 데스데모나를 번갈아 연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9월 5∼8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1858∼1924)의 사실주의 오페라 걸작인 ‘토스카’(표현진 연출, 지중배 지휘)를 선보인다. 매력적인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의 비극적 운명과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리아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이 유명하다.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인 안젤라 게오르규가 토스카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임세경(토스카 역), 바리톤 사무엘 윤과 양준모(스카르피아 역), 테너 김재형과 김영우(카바라도시 역)가 함께한다.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이자 두 달 간격으로 열리는 ‘투란도트’ 공연은 화제성에서 단연 앞선다.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가 냉혈한 같은 권력자 투란도트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목숨을 건 세 가지 수수께끼 풀이에 성공하고 마침내 투란도트도 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다룬다. 칼라프 아리아 ‘네순 도르마’(잠들지 말라)’는 명곡 중 명곡이다.
오페라 공연기획사 솔오페라단은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을 10월 12~19일 1만석 규모 송파구 KSPO돔에서 선보인다. 이탈리아 출신 거장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가 연출한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의 ‘투란도트’를 아시아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다. 현지 출연자와 제작 인력 80여명이 참여하고, 들여오는 전체 공연 장비만 컨테이너 55대 분량에 달한다. 국내 합창단과 무용단 합쳐 500명가량 무대에 오른다. 축제 음악감독 다니엘 오렌이 직접 지휘하고,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와 올가 마슬로바, 전여진이 투란도트를 연기한다. 테너 마르틴 뮐레(칼라프 역),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시녀 류 역), 베이스 페루초 푸를라네토(티무르 역)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좌석에 따라 최저 5만원∼최고 55만원.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12월 22~31일 7000석 규모의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투란도트’를 공연해 국내에 야외 오페라 유행을 일으킨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출연진 면면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새로운 ‘투란도트’ 작품을 이끄는 다비데 리베르모레가 연출하고, 플라시도 도밍고와 파올로 카리냐니, 호세 쿠라가 지휘를 나눠 맡는다. 쿠라는 칼라프 역을 일부 맡기도 한다. ‘차세대 오페라 여왕’으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투란도트 역)과 안나 네트렙코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칼라프 역) 등이 무대에 오른다. 투란도트 역으로 명성을 떨친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기나도 최근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몸값이 비싼 출연자들과 대형 무대(길이 45m, 높이 17m) 세트 등으로 추정 제작비만 170억~200억원이다. 티켓 가격은 최저 15만원∼최고 100만원.
박현준 총감독은 “오페라 본고장 유럽에 가도 이렇게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는다”며 “이번 공연이 죽어가는 한국 오페라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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