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흔든 '트럼프 피격'…한국 증시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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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한 가운데 이 사건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여러 차례 나왔던 만큼,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열린 TV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졌는데, 국내 증시가 이러한 흐름을 선반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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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반영된 데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단기 등락' 전망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한 가운데 이 사건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초유의 피격 사태로 지지 세력인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트럼프 2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오른쪽 귀에 총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긴 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사건 당시 국내 증시는 휴장이었으나, 24시간 운영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피격 소식에 곧바로 반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직후 비트코인은 3%대 급등해 6만 달러 직전까지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다. 친(親)코인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단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이날 개장 직후부터 트럼프 피격 사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로 급상승했다.
당장은 안전자산으로의 흐름이 관측된다. ATFX 글로벌 마켓 소속인 닉 트위데일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보호주의적이거나 피난처를 찾는 자금 흐름이 있을 것"이라며 "금은 사상 최고치를 테스트할 수 있고, 엔화와 달러, 국채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여러 차례 나왔던 만큼,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집권 2기의 주요 정책으로는 관세 인상과 대규모 감세 공약이 있다. 대(對)중국 관세율 60% 외에도 미국 전체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도입하고,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제시하며 글로벌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위치를 점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정부 예산 확대 및 선심성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전망을 고려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상승이 국내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트럼프 1기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변동성으로, 경제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탈세계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처럼) 무역분쟁 재발 시 중국과 함께 상대적으로 약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과거 고율 관세는 고스란히 미국의 수입 가격으로 전가됐는데,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느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재정적자 확대는 미 장기금리 상승과 미 달러 강세를 동반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시적인 등락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열린 TV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졌는데, 국내 증시가 이러한 흐름을 선반영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코스피에 일시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피격 사태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점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축소해 국내 증시 등락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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