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순간 어떻게 이런 사진을"···美대선 뒤흔든 사진 찍은 비결[트럼프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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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번도 더 촬영해 본 평범한 유세 현장이었던 곳에서 갑자기 내 왼쪽 어깨 너머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즉시 이게 총격임을 알았고 바로 단상으로 달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위를 감싼 경호 요원들을 찍기 시작했다."
올해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을 찍은 20년 베테랑 촬영기자인 AP 소속 에번 부치 수석 사진기자는 13일(현지시간)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직후 사진을 찍은 당시를 회고하며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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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듣자마자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
NYT 기자, 초고속 카메라로 총알 궤적 포착해
"수백 번도 더 촬영해 본 평범한 유세 현장이었던 곳에서 갑자기 내 왼쪽 어깨 너머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즉시 이게 총격임을 알았고 바로 단상으로 달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위를 감싼 경호 요원들을 찍기 시작했다."
올해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을 찍은 20년 베테랑 촬영기자인 AP 소속 에번 부치 수석 사진기자는 13일(현지시간)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직후 사진을 찍은 당시를 회고하며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치 기자는 이날 "총격 소리를 들은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며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히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서 이 일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진압에 다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으로 번진 흑인 인권 시위 현장을 취재한 사진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으로 올해 퓰리처상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가 촬영한 사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귀와 얼굴에 피를 묻힌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결연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든다. 아래에서 위를 향한 구도로 촬영되어 마치 영웅처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보호하는 경호원들과 뒷 배경에 나부끼는 미국 성조기에 둘러싸여 순교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불과 며칠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말실수를 연발하며 노쇠한 모습이 부각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총격 속에서도 강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곧바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공화당 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결집하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SNS에 같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관통한 총알의 날아가는 궤적을 포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기 직전에 NYT 기자가 촬영한 사진에 범인이 쏜 총알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가 공개한 사진에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로 공기 중에 희미한 선 하나가 그어져 있었다.
이 사진을 본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마이클 해리건은 NYT에 "이는 발사체로 인한 공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날아가는) 각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지나가기에는 다소 낮아 보이지만 총격범이 여러 발을 쐈다면 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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