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한번도 못 갔다, 냄새라도 맡자"…어느덧 39살, 327홈런 레전드는 간절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개인적인 마음속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얼마 안 남았다.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한번 냄새라도 맡도록 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39)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팬들을 열광하게 한다. 강민호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6-2 역전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삼성은 시즌 성적 48승40패2무를 기록하면서 2위를 유지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회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3루에 있는 라이온즈 팬들을 전율케 만든 강민호가 발군의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두산 이영하-양의지 배터리는 7회 2사 2루 위기에서 구자욱을 거르고 강민호와 승부를 선택했다. 이영하가 구자욱에게 3구 연속 볼을 던지자 자동고의4구 사인이 났다. 강민호는 12일 경기에서 두산을 울린 대타 쐐기포를 터트릴 정도로 최근 타격감이 뜨거웠는데,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가 강민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강민호는 "당연히 나와 승부할 줄 알고 있었다. 타석에서 나랑 승부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진영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생각할 거면 몸 안쪽으로 가깝게 오는 것을 좀 노려라, 바깥쪽으로 왔을 때는 변화가 좀 많이 흘러 나가니까 그런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327홈런을 달성했다. 이미 포수 역대 최다 홈런 타이틀 보유자인 강민호는 이제 포지션 통틀어 역대 홈런 톱10 진입을 노린다. 14일 현재 10위는 심정수(328홈런), 9위는 이범호(329홈런)다. 강민호는 앞으로 홈런 2개만 더 치면 이범호 현 KIA 타이거즈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3개를 더 치면 단독 9위에 오른다.
강민호는 홈런 역대 톱10 진입을 눈앞에 둔 것과 관련해 "어린 나이부터 오래 하다 보니까 이렇게 역대 10번째 안에 들어갈 기록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잘한 것도 있지만, 올해 그래도 건강하게 잘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강민호는 역대 홈런 4위에 올라 있다. SSG 최정은 481홈런으로 현역과 은퇴 선수를 통틀어 1위고, 2위는 KIA 최형우(467홈런), 3위는 삼성 박병호(389홈런)다. 모두 홈런왕 타이틀이 있는 리그 대표 거포들이다. 이들 가운데 불혹을 넘긴 선수는 최형우뿐이다. 최형우는 강민호보다 2살 많은 41살이다.
최형우는 현재 베테랑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1+1년, 총액 2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선수로 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였다.
최형우는 올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283, 17홈런, 80타점, OPS 0.879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가 든든히 버티고 있고, 나성범과 김도영 등 강타자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KIA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최형우는 강민호에게도 큰 힘이 되는 존재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이 잘하고 있는 것도 후배로서 감동적이다. 형우 형이 재작년인가 '아이고 힘들다' 했을 때였다. 내가 포수로 앉을 때 형을 만나면 항상 '옷 벗을 생각하지 말아라. 우리 베테랑들이 조금 더 야구장에서 오래 있어 줍시다. 후배들을 위해서'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밥 먹을 때도 '우리가 욕심이다'라고 하더라. 나는 욕심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한테도 우리가 오래 하면 후배들이 조금 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런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경쟁력이었다면 옷을 벗어야겠지만, 경쟁력이 있는데 굳이 은퇴 시기를 정해서 옷을 벗는 것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형우 형이 정말 잘해 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서 강민호는 늘 생존을 고민한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이제는 막연하게 유니폼을 입은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고, 내 나이가 생존을 해야 하는 자리다. 또 기량이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자리라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 초반에 조금 안 좋아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면 분명히 반전 포인트는 올 것이라고 전반기 끝날 때부터 계속 준비했다.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지칠 때, 어린 친구들이 조금 지칠 때 내가 베테랑으로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타점을 기록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강민호는 삼성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순간을 꿈꾼다. 현재 2위에 올라 있기에 그저 꿈은 아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21년차가 되도록 아직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도전할 기회 자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잘 알기에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를) 한번도 경험을 못 했다. 지금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가고 있고, 팀의 목표는 순위를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마음속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얼마 안 남았다.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한번 냄새라도 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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