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15억·흑석 8억…한강조망권이 가르는 아파트값

박순원 2024. 7. 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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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아파트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비슷한 크기 매매 가격이 15억원 가량 벌어졌고, 동작구 흑석동에서도 한강 조망 아파트가 비조망 아파트에 비해 8억원 이상 비싼 값에 매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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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모습. 이 단지 전용 84㎡매매 호가는 한강변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20억원 가까이 차이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한강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아파트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비슷한 크기 매매 가격이 15억원 가량 벌어졌고, 동작구 흑석동에서도 한강 조망 아파트가 비조망 아파트에 비해 8억원 이상 비싼 값에 매매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공급면적 115㎡(35평) 11층 매물은 지난달 중순 40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부동산 경기 고점 당시 매매가를 뛰어넘은 거래다.

신반포2차는 1978년 지어진 1572세대 노후 아파트로, 최고 49층 높이 총 2050세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다. 이곳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건너편에 위치한 한강 영구조망 아파트다. 현재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이곳 시공권을 놓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반포동 비한강변 아파트인 '반포 미도1차' 공급 110㎡ 7층은 지난달 25억에 팔렸다. 높은 금액이지만 신반포2차 비슷한 크기 매매가와 비교하면 15억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반포 미도1차는 현재 1260가구 노후 아파트를 헐고 최고 49층 이하, 13개동 1739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남측에 맞닿아 있어 신반포2차에 비해 교통 인프라는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아파트 매매가는 다른 한강변 조망 단지들에 비해 10억원 이상 낮다.

반포동 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반포동에 위치한 대표 재건축 단지지만 신반포2차는 한강변 조망 단지이고, 반포 미도1차는 대표적 비한강변 아파트"라며 "신반포2차는 준공 시 최고 49층 서울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매매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른 매매 가격 차이는 동작구 흑석동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흑석동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17층은 지난 5월말 24억원에 매매됐다. 같은 아파트 저층부(5층)도 6월 중순 23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2019년 준공된 한강변 영구조망 단지다.

반면 흑석동 한강 비조망 단지인 '흑석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4월말 16억3500만원에 매매됐다. 아크로 리버하임에 비해 8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 입주한 새 아파트지만, 준공 5년차 아크로 리버하임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총 2990세대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에서는 아파트 크기 같아도 한강변 조망 여부에 따라 크게는 20억원 이상의 매매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아파트 3면 한강조망이 가능한 전용 84㎡ 매물은 매매 호가가 최고 60억원에 이른다. 한강 조망이 불가능한 세대 호가는 39억원대로 형성돼있다.

김제경 투미컨설팅컨설팅 소장은 "반포에서는 같은 아파트 단지라 하더라도 한강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매매 가격이 20억원 가까이 차이나기도 한다"며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만 보더라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4주구 가격이 비한강변인 3주구에 비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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