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먹 치켜들고 "싸워라"…위기마다 본능적 쇼맨십

이준삼 2024. 7. 1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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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안팎에선 이번 피격 사건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을 송두리째 뒤흔들 거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들어올린 모습에 대해 "역사에 잊히지 않을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수 차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습니다.

<현장음> "파이트(싸워라)! 파이트!"

이 강렬한 이미지는 친트럼프 진영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글을 남겼고,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이 비겁한 시도가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더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까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사에 잊히지 않을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이를 '본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분노감에 휩싸인 친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필승을 확신했습니다.

<타일러 / 트럼프 지지자(아이오와)> "분명히 그들(반트럼프 진영)은 트럼프를 무너뜨리기 위해 뭔가를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승리하고 정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2024년 돌아올 것입니다."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이미지는 '고령 리스크' 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과 비교되며 11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재가공, 재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 측은 트럼프를 향한 도를 넘은 비난과 공격이 "암살 시도를 유발했다"고 바이든과 민주당 측 책임론도 적극 부각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용의자가 공화당 등록 당원으로 확인된 만큼, 이 같은 '암살 유발' 프레임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극단으로 치달은 증오와 분열의 정치가 이 같은 비극을 낳았다는 비판과 함께 미국 정치권 전체의 근본적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미국대선 #트럼프_유세 #피격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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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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