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1주일만에 '1조원대' 늘어…전체 가계대출은 감소

김도엽 기자 박동해 기자 2024. 7. 15. 0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전주 대비 6334억원 줄어
부동산 거래 회복에 주담대는 증가세 이어갈듯
24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박동해 기자 = 주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일시적 신용대출 수요 감소 영향으로 1주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부동산 거래가 일부 회복되는 등 전체 가계대출 증가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 총액은 710조 12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일 710조 7558억 원 대비 6334억 원 줄어든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나흘 만에 2조 1835억 원 폭증했는데, 2주차 들어 소강상태를 보인 것이다.

다만 금융권에선 코스피 기업공개(IPO) 대어인 시프트업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끝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었고, 통상 월말 신용카드 결제일을 앞두고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시기가 지난 점 등을 비춰볼 때 월말로 갈수록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거래 회복에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변수다.

5대 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 52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일 기준 103조 8660억 원 대비 무려 1조 3406억 원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코스피 기업공개(IPO) 대어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증거금은 18조 5500억 원이 모였는데, 공모 청약이 끝나자 마이너스통장도 줄어든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IPO 시기와 맞물려 일시적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했다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11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54조 264억 원으로 지난 4일 552조 9913억 원 1조 351억 원 늘었다.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 거래량이 꾸준히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957건으로,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 2612건, 2월 2575건, 3월 4254건, 4월 4405건, 5월 5002건 등 지속 증가 추세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이 완화하며 정책대출이 꾸준히 수요가 있는 측면도 있다. 당초 소득 제한 요건이 지난해까지 7000만 원이었으나, 올해 1억 3000만 원으로 올렸다. 내년에는 출산한 가구에 대해 구입·전세자금 대출 소득 요건을 2억 5000만 원까지 상향한다.

가계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 DSR 확대 도입이 당초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9월로 돌연 연기됨에 따라 소위 '막차'를 탈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났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 검토 국면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추후 '부동산 빚투'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고삐를 쥐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담대가 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는 등 은행권에 속도 조절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인상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0.05%p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p 올렸고, 하나은행도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p 인상했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87~5.67%로 집계됐다. 지난 5일 2.90~5.74%보다 상하단 0.02~0.07%p 떨어졌다. 고정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3.422%로 지난 4일 3.409% 대비 소폭 올랐다.

do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