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찐명 협공 "親한동훈 24개 계정, 2년간 댓글 6만개"…원희룡 "韓특검 빌드업"
梁 "22년 5월부터 활동, 동일댓글 502개도"…인용한 元 "사실이면 韓특검법 날개"
김건희 문자 공방 연장선…"사법리스크 노출 韓, 대표 된들 얼마나 버티겠냐"
반년 전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현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비롯된 '한동훈 비방 댓글팀' 의혹 이후 찐윤(친윤석열계 핵심) 일각에서 던진 '한동훈 여론조성팀' 의혹을 더불어민주당 찐명(친이재명 핵심) 인사가 받아 부각시켰다.
찐윤 진영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다시 이를 인용하면서 '핑퐁' 방식의 확대재생산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앞서 찐명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14일 의원실 보도자료를 통해 "한동훈 후보 여론조작 의심 네이버 계정 24개를 확보하고 이들 계정에서 작성된 약 6만여개 댓글을 분석했다. 의심 계정들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년여간 24개 계정에서 6만여개라면 1개 계정당 2500여건, 하루 평균 4~5건 댓글을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문석 의원실은 "주요 활동 내용은 한동훈 지지댓글 작성, 한동훈 관련 네거티브 대응, 정적(政敵)에 대한 공격이었다"며 "대표적 활동을 한 'jo00****' 계정은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8000개의 댓글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1개 계정이 일 평균 23건가까이 댓글을 달았단 취지로 보인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전후 민주당 권리당원이었던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를 활용해 약 1억회 포털 기사 댓글 작성·추천조작을 벌인 사건이 발각된 바 있다. 이후 네이버는 2018년 4월말 기사 댓글에 대해 동일계정의 게재 가능 건수를 3건으로, 하루(24시간) 당 기사 공감·비공감 클릭수를 50건으로 제한했다. 20대 대선을 앞뒀던 2021년 10월부터는 하루 당 작성 가능 댓글 수를 총 20건으로 제한했다고 밝혔었다.
양 의원실은 "(6만여개 중) 502개의 댓글은 오탈자·기호·띄어쓰기까지 100% 동일했다. 조금씩만 변형한 댓글도 상당 부분 발견됐다"며 계정·댓글 삭제 흔적도 불법행위 증거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댓글단 의심 조직'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 "밝혀진 정황 외에도 민주당 차원의 강도 높은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동훈 여론조성팀 의혹은 22대 총선 기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의 지역구 공천 취소에 불복해 탈당 무소속 출마했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SNS와 방송활동 등을 통해 띄웠다. 이철규·조정훈 의원 등과 함께 찐윤으로 분류되는 그는 명품백 수수 논란 대국민 사과 여부를 한 후보에게 결정해달라던 김 여사 문자 묵살 폭로 공세 당시에도 "5번의 읽씹을 물타기 할 수 없다"고 한 후보를 겨눠왔다.
친한(親한동훈) 최고위원 후보인 장동혁 의원은 "한동훈이 한동훈 개인을 위해 어떤 조직적인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게 명확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원희룡 후보 캠프는 14일 오후 양 의원실 보도자료 인용 기사를 인용한 논평에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한동훈 여론조성팀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한 후보님 '인간 드루킹'이라도 가동했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캠프는 "대선 직행용 여론조성이냐. 법무장관으로서 해야 할 직무는 유기하고 이미지 관리만 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나아가 "댓글단 운영이 사실이라면 야당의 한동훈 특검법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거다. 야당의 한동훈 특검법 빌드업이 심상치 않다"며 "이런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당대표가 야당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와 동렬에 놓고 비판했다.
원 후보도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 후보의 '제3자(대법원장) 특검 추천' 채 상병 순직 조사 외압의혹 특검법 대안 발의 공약을 두고 "특검에 동조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며 "특검은 곧 탄핵"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흑색선전 아닌 '검증'을 하고 있다며 "우리 내부의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설사 당대표가 된다한들 얼마나 버티겠냐"며 한동훈 지도부 조기종식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직 바뀌자 갑자기 친정 자주 간다는 수상한 아내…드론 띄워봤더니 `깜짝`
- "장난으로"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5세 심정지 빠뜨린 태권도 관장 구속
- 외박한 딸에 흉기 쥐어주며 "죽으라"는 친아빠…코뼈 부러뜨린 계모
- 꽁꽁 얼어붙은 오리·여우…60년 만에 강추위 강타한 이 나라
- 장윤정 부부가 ‘120억 현금’ 꽂아 산 아페르 한강…김고은·한효주도 샀다고?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