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캐스팅·음반, 빅시스터처럼 지원”

이강은 2024. 7.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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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프랑스 루아르지방 라페르테앵보성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승전에서 한국인 테너 이기업(31)이 3등에 올랐다.

첫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그는 "그동안 꿈꾸고 준비해 온 조수미 성악 콩쿠르가 정말 열리는 건가 싶어서 제 살을 꼬집어 봤다. 저로서는 너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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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성료
中 지하오 리 우승, 韓 이기업 3등
2년 뒤 개최… “더 높은 수준 될 것”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루아르지방 라페르테앵보성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승전에서 한국인 테너 이기업(31)이 3등에 올랐다. 1등은 중국 바리톤 지하오 리(22), 2등은 루마니아 테너 제오르제 이오누트 비르반(29)이 차지했다.

이기업은 경희대 성악과를 나와 벨기에 겐트 국제오페라 아카데미, 파리 국립오페라 아카데미를 거쳐 파리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조수미 선생님의 첫 콩쿠르에 참여하고 큰 상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커리어(경력)를 쌓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라페르테앵보성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승전이 끝난 후 조수미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업(3등), 지하오 리(1등), 조수미, 제오르제 이오누트 비르반(2등). 연합뉴스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62)의 이름을 따 처음 열린 이번 콩쿠르에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18∼32세 성악가 500명이 지원했다.

조수미는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 영상을 올리라고 했는데, 85% 정도가 제 앨범을 듣거나 공연을 봤다고 하더라. 저를 보고 성악가를 꿈꿨다는 분이 많았다”며 “심사위원들이 이들 모두 ‘조수미 키즈’라고 했는데, 새삼 제대로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중 24명이 콩쿠르 본선에 진출해 지난 7일부터 라페르테앵보에 모여 준결승을 치렀고, 최종 11명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대회에 참가하는 성악가들에게 정말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싶었다”고 한 조수미 뜻에 따라 콩쿠르 상금 규모도 크다. 우승자 상금은 5만유로(약 7500만원), 2등 2만유로(3000만원), 3등 1만유로(1500만원)다. 다른 혜택도 많다. 조수미는 “우승자들이 바로 캐스팅될 수 있게 도와주고, 음반도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콩쿠르로 끝이 아니라 빅시스터(큰누나 큰언니)처럼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우승자들은 앞으로 조수미 국제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함께 공연할 기회도 얻는다.

조수미는 앞서 지난해 7월 프랑스 현지에서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출범 기념 발대식을 열고 차곡차곡 준비했다. 기량이 뛰어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기회를 잡기 힘든 젊은 성악가들을 돕기 위해서다. 첫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그는 “그동안 꿈꾸고 준비해 온 조수미 성악 콩쿠르가 정말 열리는 건가 싶어서 제 살을 꼬집어 봤다. 저로서는 너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격해했다.

이 콩쿠르는 2년마다 열린다. 그는 “이번엔 오페라만 경연 종목으로 삼았는데, 다음엔 예술가곡이나 바로크음악 등 다른 장르도 넣고 싶다”며 “2년 뒤(2026년 2회 대회)엔 더 많은 참가자가 오고 더 높은 수준의 콩쿠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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