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복귀 전공의 81명..오늘 사직처리 '운명의 날'

김윤정 2024. 7.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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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련병원에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기한 시점인 15일이 다가온 가운데 복귀율이 얼마나 증가할지 주목된다.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옮기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복귀한 전공의·의대생 등을 색출해 신상을 공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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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복귀·미사직 전공의 행정처분 계획 철회했지만
실제 복귀 미지수…박단 대전협 위원장 "안 돌아간다"
돌아와도 '수도권 쏠림↑' 우려…"지방·필수 의료 파탄"
텔레그램 복귀 전공의·의대생 '신상털기' 채팅방 등장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부가 수련병원에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기한 시점인 15일이 다가온 가운데 복귀율이 얼마나 증가할지 주목된다.

1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이날까지 처리하라고 통보했다.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이 시작되는 탓에 그전까지 결원을 파악하라는 취지에서다.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공의들의 복귀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복지부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유화책을 발표한 후에도 전공의 출근율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기준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0%(전체 1만3756명 중 1094명)에 그친다. 정부는 이보다 앞선 8일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임용 시험 지침을 완화해 사직 전공의들이 오는 9월 같은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 3일과 비교할 경우 81명 증가한 셈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 뉴스를 공유하며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저도 안 돌아간다”고 적었다.

전공의들이 복귀하더라도 선호도가 높은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인기 과목에 치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옮기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의장은 “전공의들이 돌아와도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인기 과목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릴 것”이라며 “지방에서 대형병원 수련을 위해 올라오면 지방 필수의료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의학회도 입장문을 내 “현재 상황에서 지방 전공의 또는 소위 비인기과 전공의가 서울의 대형병원 또는 인기과로 이동 지원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어 지방 필수의료의 파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복귀한 전공의·의대생 등을 색출해 신상을 공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텔레그램에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채팅방이 개설됐고 11일부터는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전임의 60여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감사’라는 제목과 달리 복귀한 동료들을 색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채팅방 개설자는 ‘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고 계신’ 의대생·전공의·전임의 이름과 학번, 병원, 진료과 등을 제보해달라고 했다. 또 ‘리스트에 있지만 정보가 부족하면 추가 정보를 제보해달라’며 ‘명단을 널리 알려달라’고도 적었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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