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과수, 난방비·초기 시설 투자비 큰 부담…재배기술 터득 난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다.
영광군 염산면에서 애플망고농장을 운영하는 박민호 대표(37)는 "아열대 과수가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설 재배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며 "애플망고의 경우 나무를 식재하고 첫 수확까지 2년, 또 최성기(과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도달하기까지 8년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청년농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 환경·판로확보 고려해
충분히 검토 후 뛰어들어야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난방비다. 아열대 과수의 적정 재배온도는 연중 25℃ 수준이어서 겨울철 가온을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농가 경영비 가운데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망고가 55%, 파파야가 60% 이상이다.
전남 해남군 옥천면에서 4320㎡(1307평)의 바나나농사를 짓는 정수섭씨(77)는 “한국은 여전히 사계절이 뚜렷하고 일교차가 크다”며 “지난해 12월 한달 전기료가 시설하우스 2동을 합쳐 1600만원가량 나왔다”고 토로했다.
재배기술 개발·보급도 시급한 과제다. 농진청은 17종(과수 9종·채소 8종) 아열대 작목의 재배법을 개발·보급했지만, 망고·여주·올리브·파파야·용과·백향과(패션프루트) 등 6종을 제외한 나머지 작목들의 재배 매뉴얼은 아직 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실용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실정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는 점도 진입장벽이다. 영광군 염산면에서 애플망고농장을 운영하는 박민호 대표(37)는 “아열대 과수가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설 재배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며 “애플망고의 경우 나무를 식재하고 첫 수확까지 2년, 또 최성기(과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도달하기까지 8년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청년농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로 확보와 외국산과의 경쟁도 중요한 과제다. 국내 아열대 과일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외국산이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으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성철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아열대 작물은 판매 단가가 높게 형성돼 신규 농가의 유입이 많지만 재배 시행착오와 판로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재배면적을 줄이거나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며 “작물 특성이 지역 기후와 토양 환경에 적합한지 검토하고 선도 농가를 참고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