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서 처리 D-day…"움직임도 없고 피드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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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련병원들에 주문한 전공의 사직서 처리 기한이 도래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무려 1만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무더기로 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복귀 여부를 파악하고 사직서를 수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직서 수리 시점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2월이 아닌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해제한 6월 4일 이후로 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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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요지부동…"상황 더 봐야겠지만 절대 안 올 것"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수련병원들에 주문한 전공의 사직서 처리 기한이 도래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무려 1만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무더기로 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들은 이날 정오까지 전공의들의 사직·복귀 여부를 파악한 뒤 취합한 결과물을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복귀 여부를 파악하고 사직서를 수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직서 수리 시점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2월이 아닌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해제한 6월 4일 이후로 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원칙이다. 다만 퇴직금 등의 문제로 병원과 전공의간의 계약상 2월 사직서 수리를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련 일정 등 공법상 효력은 6월 4일부터 적용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직 전공의를 위한 당근책으로 '수련 특례' 카드를 꺼내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도 9월 전공의 추가 모집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 시한이 임박했는데도 일말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에서도 돌아올 전공의는 이미 다 돌아왔다고 체념하는 분위기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정오까지 전공의들에게 사직 여부에 대해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움직임도 없고 피드백도 없다. 이는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지난 11일 전공의들에게 오늘 점심까지 답변을 달라고 공식적으로 연락을 해놓긴 했다"면서 "이렇게 마지노선을 정해서 오라고 한다고 올 것 같으면 벌써 들어오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의들 중 8%만이 복귀한 상황에서 20% 더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언감생심"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주요 대학병원들이 전공의들에게 문자를 보낸 지난 11일에도 211개 수련병원의 출근율은 8%, 사직률은 0.66%에 불과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의대생들이 내년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다는 소식에 지난 10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나도 안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압박과 회유를 당하는 입장이면 어떨 것 같으냐"면서 "전공의들은 안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병원들로선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공의들의 무응답으로 6월 4일 이후의 일자로 일괄 사직처리가 된다면 전공의들은 1년 내 수련병원에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내년 3월 전공의 모집에도 응시할 수 없게 된다.
병원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전공의가 없는 상황 속에서 운영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오늘 12시까지 전공의들의 의견을 모아 취합하면 결과물이 오후쯤 나올 듯한데 거기에 맞춰 사직서 수리 시점 등 여러가지를 논의하는 것이 병원 방침"이라며 "사실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의대 양윤선홀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께 드리는 의견'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전공의 사직서 처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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