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습에 최소 29명 사망…"하마스 사령관 1명 제거"

박찬범 기자 2024. 7. 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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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학교 폭격

이스라엘이 하마스 군사지도자를 비롯한 무장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밀집지역을 연일 폭격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달 초 재개된 양측 휴전 협상이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주택 4채를 공습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낮에는 피란민 캠프로 쓰이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학교에 폭탄이 떨어져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전날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의 서쪽 해안의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 등지에 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9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6∼9일에도 하마스 무장 조직원이 숨어있다며 가자지구 각지의 학교를 공습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알마와시 지역을 강타한 공습으로 빚어진 인명 피해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날 공습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지휘한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를 겨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살라메가 칸유니스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데이프의 최측근인 그가 사망해 하마스의 군사능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사망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었습니다.

하마스는 데이프가 네타냐후 총리의 회견도 지켜봤다며 군사작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살라메의 생사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칸유니스 출신인 데이프 사령관은 지난 2002년부터 알카삼 여단을 이끌며 이스라엘 상대 무장투쟁을 지휘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도 그를 하마스 핵심 인물로 보고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협상 태도와 계속된 폭격을 문제 삼아 휴전 논의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4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그동안 고수한 영구휴전을 제외하고 16일간 휴전과 인질 석방, 6주간 영구휴전 추가협상 등을 담은 수정안을 이스라엘에 전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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