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안전에 모든 지원… 통합이 가장 중요”
”전당대회 경호 철저” 지시… 트럼프 예정대로 참석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암살 시도는 미국의 모든 가치에 위배되는 행위고 이 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수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했다. 또 15일부터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가운데, “트럼프에 대한 지속적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 경호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주말을 맞아 델라웨어주에 머물고 있던 바이든은 트럼프 총격 소식에 백악관으로 긴급 이동해 상황을 챙겨봤고, 트럼프와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바이든은 “우리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지만 범행 동기에 관한 정보는 없다”며 “범행 동기, 소속 등에 대한 섣부른 추측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연방수사국(FBI)과 관계 기관이 이 수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되는 공화당 전대와 관련해 경호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전직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이미 수준 높은 경호를 받고 있다”면서도 “이번 전대의 모든 보안 조치를 검토하도록 경호실 책임자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보수 진영에서 비밀경호국(SS)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전날 집회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국가 안보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지시했다”고 했다. 약 3분 동안 준비된 원고를 읽은 바이든은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 트럼프 “일정 변경 없어, 진정한 기개 보여줄 것”
AP는 “바이든이 트럼프 총격 사건 이후 15일 예정됐던 텍사스 방문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개인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선거 광고물도 최대한 빨리 내린다는 계획이다. 트럼프가 ‘정치 테러’의 피해자가 된 상황에서 역풍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은 “15일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총격범이 일정 변경을 강요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우리가 단결하고, 진정한 기개를 보여주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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