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모든 걸 잃는다' 고우석, 무리하게 던지지 말고 심신부터 추스려야...빅리그가 전부는 아냐

강해영 2024. 7. 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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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계속 부진하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에게 더블A는 어울리지 않은 장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우석은 빅리그 콜업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자 마이애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고우석을 더블A로 강등시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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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고우석이 계속 부진하다. 4경기 연속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치솟고 있다. 특히, 더블A로 강등된 후 치른 2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8.00이다.

고우석의 부진은 구위 문제보다 심리적인 위축 때문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충격적인 일을 당했다. KBO리그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첫째,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탈락 후 더블A 강등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을 때 팀의 마무리를 놓고 로베르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와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장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기복 심한 투구 내용으로 서울시리즈에는 동행했으나 개막일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고우석은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게다가,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내려간 점에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다. 트리플A 는 즉시전력감들이 있는 곳이지만 더블A는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는 곳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에게 더블A는 어울리지 않은 장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우석은 빅리그 콜업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 이미 고우석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스카우팅 리포트와는 다른 구속과 구위에 충격을 받고 트레이드 패키지로 활용하기로 내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보다는 투수 친화적인 더블A로 보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적이 좀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당시 일부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는 고우석의 영입은 실패라며 단장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루이스 아라에즈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마침내 마이애미 말린스가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유망주 패키지 카드에 동의하자 샌디에이고는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고우석을 패키지에 슬쩍 포함시켰다.

고우석이 두 번째로 충격을 받은 것이 이때다.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 유망주들을 데려가기 위해 고우석을 받긴 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고우석을 즉시전력감으로 보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외부 선수를 영입하면서 많고 많은 선수 중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그의 신분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이관해버렸다.

메이저 신분에서 마이너 신분으로 바뀌는 것은 박효준과 최지만의 경우에서 봤듯이 해당 선수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고우석은 여기서 또 한 번 실망했을 것이다.

고우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리플A에서 빅리그 데뷔의 희망을 안고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그런데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자 마이애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고우석을 더블A로 강등시겼다.

고우석은 사실상 '멘붕' 상태가 됐을 것이다. 사실상 연내 빅리그 콜업이 좌절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더블A 감독은 강등당한 그날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에는 마무리로 기용했다.

제아무리 '멘탈갑'이라도 이런 상태에서 잘 던질 수는 없다.

고우석은 지금 마운드에 오를 상황이 아니다. 몸과 마음부터 추스려야 한다.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고우석은 사실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지금은 던질 때가 아니다. 더 망가지기 전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당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빅리그가 전부는 아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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