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독서’… 향기 맡으며 시 읽고 고흐 그림따라 소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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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내가 받은/가장 커다란 선물은/오늘입니다'를 읽는 부분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시를 훨씬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겠죠."
나태주 시인은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오감을 통해 극대화하고 싶었다"면서 "'향기시집'에 이어 이후에는 '만져지는 시집', 촉각시집 등을 통해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워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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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0권 표지마다 반고흐 명작
전화하면 시 읽어주는 서비스도
책 취향-미각 맞춘 ‘북다이닝’까지
나태주 시인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말 향기가 나는 시집 ‘잠시향’(존경과행복)을 냈고, 올 9월에는 사랑, 소망, 감사, 행복 각각의 주제와 향을 짝맞춘 향기시집 시리즈를 낼 예정이다. 나태주 시인은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오감을 통해 극대화하고 싶었다”면서 “‘향기시집’에 이어 이후에는 ‘만져지는 시집’, 촉각시집 등을 통해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워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출판계에서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촉각, 청각 등을 활용한 이른바 ‘오감 마케팅’이 뜨고 있다. 출판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좀 더 새로운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해 눈길을 끌려고 하는 것. 체험형, 참여형 콘텐츠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경험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민음사는 최근 K팝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협업해 ‘세계문학 일러스트 에디션’을 16면 화폭의 ‘병풍 책’ 형태로 고안했다. 책을 펼치면 일러스트가 풍경처럼 펼쳐진다. 그림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글은 하단 6분의 1 지점에만 담았다. 모파상의 ‘달빛’을 작업한 권서영 일러스트레이터는 “문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를 견인해 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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