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아니, 멘털 게임!
SSG 최정은 지난 11일 광주 KIA와의 3연전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정은 “우리 팀이 KIA전에 좀 잘 풀린다. 그걸 믿고 가야한다. KIA가 잘 하는 팀이라는 걸 인정하고 경기를 하면 오히려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말 3연전을 맞이하기 전 KIA는 파죽지세로 6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후반기 시작 후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SSG였지만 선두이자 초강세 흐름인 팀을 만나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SSG 선수들에게는 이유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SSG는 12일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로 14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14-6으로 승리했다. 이어 13일 경기에서는 무려 18안타로 15득점을 합작했고 15-9로 이겼다. KIA와의 상대 전적은 8승3패로 월등하게 앞섰다.
KIA는 올시즌 1위를 달리는 팀이다. KIA가 열세를 보인 팀은 SSG와 롯데(3승1무7패) 두 팀 뿐이다. SSG 상대로는 무승부로 맞서본 적도 없이 3승8패로 뒤처졌다.
SSG가 KIA를 제압할 수 있었던 건 타격의 힘이 컸다. KIA전 팀 타율은 0.310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강했다. 두자릿수 안타와 득점이 터진 12~13일 2경기를 제외해도 팀 타율 0.295로 롯데(0.307)에 이어 두번째로 강했고 올시즌 팀 타율 0.275보다 2푼 더 높다.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심리적인 요인을 꼽는다. 이숭용 SSG 감독도 ‘느낌’을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 KIA는 1위 팀이다. 투타 밸런스가 제일 안정된 팀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력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KIA와 하면 잘 풀리는 느낌이 있다. 우리 타자들이 KIA 투수 상대로 타이밍이 조금 맞는다는 느낌이 있다. 운도 많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KIA랑 경기할 때에는 집중력에서 다른 부분을 보이더라. 희한하다”라고 말했다. 주장 추신수도 “KIA와 경기를 하면 좋은 쪽으로 흐름이 가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도 믿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KIA를 만나서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SSG도 고민이 있다. SSG는 이번 시즌 NC와 상대한 10경기 중 단 1승만 거뒀다. 이 감독은 “NC와 할 때는 정말 여러가지 방법을 많이 써봤다.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그래서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KIA는 올시즌 NC를 상대로 8승1패로 완전한 우위를 점했다.
단순히 기록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작용을 한다라고밖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감독은 “시즌이 끝나봐야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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