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스페인의 ‘퍼펙트 선데이’ 첫 단추···조코비치 제압하고 윔블던 2연패, 다음은 새벽 4시부터 스페인 유로 2024 우승 도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스페인의 ‘완벽한 일요일’의 첫 단추를 채웠다. 다음 주자는 스페인 축구다.
알카라스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총상금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에 3-0(6-2 6-2 7-6<7-4>)으로 물리쳤다. 알카라스는 지난해에 이어 결승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24회)인 조코비치를 꺾고 윔블던 2연패를 달성하며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 4차례 올라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우승 상금은 270만파운드(약 48억2000만원)다.
1987년생이지만 아직도 경쟁력을 증명하는 조코비치와 운동 능력이 절정에 오른 2003년생 알카라스간 진검승부가 기대됐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둘은 무려 4시간 42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고, 승자는 알카라스였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알카라스로 일찌감치 기울었다. 6월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조코비치의 움직임이 다소 제한된 느낌이 강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하기엔 알카라스의 경기력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무릎 부상 후유증에도 결승 전까지 자신의 서브게임을 5차례 밖에 내주지 않았던 조코비치는 이날만 5번의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5-1까지 알카라스가 훌쩍 달아나며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도 6-2로 일방적인 알카라스 페이스였다. 2세트까지 소요된 시간이 1시간 15분에 불과했다.
어떤 공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거미줄’ 테니스가 강점인 둘이지만 알카라스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짧게 떨구는 드롭샷에 조코비치의 발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3세트 4-4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트리플 챔피언십포인트까지 잡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더이상의 반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카라스는 지난 13일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결승이 열리는)일요일은 스페인 국민에게도 정말 좋은 하루가 될 것이다”고 해 영국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알카라스는 자신이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같은 날 2024 유럽축구선수권 결승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 모국 스페인을 응원하는 코멘트였다.
알카라스가 재치있게 넘겼지만, 이날도 코트 인터뷰에서 축구를 어디에서 볼 것인지 묻는 집요하고 짓궂은 질문이 이어졌다. 난처한 웃음을 지은 알카라스는 “우리 팀과 함께 보겠다. 어디에서 볼 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경기를 볼 것이다. 저는 이미 제 일을 했으니까 축구를 응원하겠다”며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유로 대회에서 누가 우승할지 봅시다”며 잘 넘겼다. 알카라스가 이날 경기를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전에 끝내면서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유로 2024 결승을 처음부터 볼 수 있게 됐다.
스페인은 유로 2024에서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아직 유로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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