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에, 에비앙에서 '메이저 퀸' 등극..日 올해만 두 번째 메이저 제패 (종합)

주영로 2024. 7. 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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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아문디 에비앙 최종 19언더파 265타 정상
18번홀 3m 이글 퍼트 넣어 1타 차 역전 우승
"메이저 우승 행복해..15번홀 버디 이후 기세 올라"
"18번홀 두 번째 샷 가까이 붙이겠다는 생각만 해"
유해란 5위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는 없어"
생일날 '노보기' 김...
후루에 아야카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이글 퍼트를 넣은 뒤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KMSP)
[에비앙 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또 한 명의 새로운 메이저 챔피언이자 올해만 일본선수 두 번째 메이저 퀸이 탄생했다.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파5). 1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룬 후루에와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가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퍼트를 남겼다. 후루에는 2온에 성공해 3m 이글 퍼트를 남겼고, 키리아쿠는 약 2m 버디 퍼트를 앞뒀다. 후루에가 먼저 퍼트했고, 이글 퍼트가 홀에 들어가면서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키리아쿠의 퍼트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후루에는 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순간 주먹을 쥔 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했지만, 키리아쿠의 버디 퍼트를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키리아쿠는 버디를 넣어 단독 2위(18언더파 266타), 먼저 경기를 끝난 패티 타와타나킷은 3위(17언더파 267타)가 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후루에는 중반 한때 2타 차까지 벌어져 역전 우승의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키리아쿠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이날 티박스를 앞쪽으로 당겨 드라이브샷을 잘 쳐놓으면 버디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연장 승부까지 예상됐으나 후루에가 친 두 번째 샷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갈랐다.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에 떨어져 홀 쪽으로 흘러 약 3m 지점에 멈췄다. 이어 차분하게 이글 퍼트를 넣어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경험이었다. 우승이 없었던 키리아쿠는 경기 막판 찾아온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17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게 빌미가 됐다.

2019년 프로가 된 후루에는 LPGA 투어에선 1승에 그치고 있지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통산 7승을 거둔 강자다.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렸고 경기 막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LPGA 통산 2번째 우승과 함께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20만달러(약 16억 5000만원)다.

후루에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에선 지난 6월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사소 유카에 이어 일본 선수가 메이저 2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효주(2014년), 리디아 고(2015년), 안젤라 스탠포드(2018년), 이민지(2021년), 셀린 부티에(2023년)에 이어 후루에가 6번째다.

후루에의 우승이 확정되자 일본 선수들은 그린으로 달려가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했고, 2019년 AIG 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일본)은 기자회견장까지 찾아와 후루에의 우승을 축하했다. 후루에는 깍듯하게 인사하며 시부노와 포옹했다.

후루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행복하다”라며 “경기 초반엔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감이 들기도 했으나 15번홀 버디 이후 기세가 올랐고 자신 있었다. 1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까이 붙여야 한다는 생각만 했고 이글 퍼트가 들어가서 정말 좋았다”라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유해란이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최혜진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 김효주와 안나린은 공동 12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을 뽑아내며 5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 올린 유해란은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는 없을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 결과에 만족했다.

이날 29번째 생일을 맞은 김효주도 마지막 날 보기가 없는 경기를 하며 순위를 끌어 올려 생일을 자축했다.

후루에 아야카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KMSP)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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