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난 한국 축구
이정호 기자 2024. 7. 15. 00:03
내홍 속 공식출범한 ‘홍명보호’…돌파구도 안보인다
거센 비판 여론이 식지 않는 가운데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했다. 축구협회가 눈과 귀를 닫은 가운데 스타급 축구 인사들이 비판을 이어가고 있어 축구계의 분열 조짐도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8일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 10~12일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연 2024년 4차 이사회에서 서면 결의를 실시해 승인했다. 이사진 전체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
부정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협회는 현재 흐름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A매치’라는 킬러 콘텐츠를 갖고 있는 협회가 그간 보여준 일련의 과정을 보면 극적으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협회 입장에서는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호성적으로 여론 분위기 반전되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홍 감독의 대표팀 선임을 두고 축구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축구협회의)실수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력한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아시안컵 부진 이후로 책임론이 이어지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도 화살이 향한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는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정몽규 회장)이 맞다면 그렇게 (사임)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역시 성명을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통을 폭로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 TVN 해설위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도 나온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동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박주호)한테 이런 단어(법적 대응)는 아니다”며 “(협회가)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높은 부정 여론에 따른 부담감은 온전히 신임 사령탑에게 지워진다.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내부 갈등, 대행 체제 장기화 등으로 크고작은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약 5개월을 기다려 선택한 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도 뒤숭숭한 시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 디렉터는 “새 감독이 부임한 뒤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감독 선임 이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은 상황이다. 솔직히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국내파 감독 선임을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시즌 도중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상황에 울산 HD팬들의 비판 여론이 너무 커 다음 경기까지 팀을 지휘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지난 11일에 울산 지휘봉을 내려놨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대표팀 선장이 된 홍 감독은 조만간 세계 축구의 흐름 파악과 분석에 도움을 받을 외국인 코치 후보자 체크를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신뢰 바닥…조직 쇄신+정회장 사임 맞아”
박지성·이영표·이동국 등 축구 레전드들
‘박주호에 법적대응 예고’ 협회 향해 쓴소리
눈감고 귀닫은 채 홍명보 선임 공식발표만
부정적 여론…부담은 고스란히 선장의 몫
거센 비판 여론이 식지 않는 가운데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했다. 축구협회가 눈과 귀를 닫은 가운데 스타급 축구 인사들이 비판을 이어가고 있어 축구계의 분열 조짐도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8일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 10~12일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연 2024년 4차 이사회에서 서면 결의를 실시해 승인했다. 이사진 전체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
부정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협회는 현재 흐름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A매치’라는 킬러 콘텐츠를 갖고 있는 협회가 그간 보여준 일련의 과정을 보면 극적으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협회 입장에서는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호성적으로 여론 분위기 반전되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홍 감독의 대표팀 선임을 두고 축구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축구협회의)실수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력한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아시안컵 부진 이후로 책임론이 이어지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도 화살이 향한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는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정몽규 회장)이 맞다면 그렇게 (사임)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역시 성명을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통을 폭로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 TVN 해설위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도 나온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동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박주호)한테 이런 단어(법적 대응)는 아니다”며 “(협회가)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높은 부정 여론에 따른 부담감은 온전히 신임 사령탑에게 지워진다.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내부 갈등, 대행 체제 장기화 등으로 크고작은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약 5개월을 기다려 선택한 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도 뒤숭숭한 시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 디렉터는 “새 감독이 부임한 뒤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감독 선임 이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은 상황이다. 솔직히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국내파 감독 선임을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시즌 도중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상황에 울산 HD팬들의 비판 여론이 너무 커 다음 경기까지 팀을 지휘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지난 11일에 울산 지휘봉을 내려놨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대표팀 선장이 된 홍 감독은 조만간 세계 축구의 흐름 파악과 분석에 도움을 받을 외국인 코치 후보자 체크를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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