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뒤집어쓰고 강제 노동하는 北 주민들... "보고도 안 믿겨" 경악 ('이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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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거름 전투'의 실상을 접한 패널들이 경악했다.
거름 전투는 개인 또는 단체에 할당된 거름을 모아 당에 바치는 행위로, 매년 북한 전 국민이 동원되는 중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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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북한 '거름 전투'의 실상을 접한 패널들이 경악했다.
14일 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2024 리얼 북한, 김정은 정권에 등 돌린 인민들'이라는 주제로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실태가 낱낱이 공개됐다.
이날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망원렌즈로 직접 촬영한 북한 마을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포 애기봉 전망대는 북한과 직선거리가 1.4㎞에 불과해 북한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강동완 교수의 영상 속 북한 주민들은 논밭 한쪽에 모여 무언가를 열심히 논의 중이었다. 논밭 주변에는 의문의 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강 교수는 "거름 전투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축분과 인분을 섞어 만든 거름을 밭에 뿌리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
거름 전투는 개인 또는 단체에 할당된 거름을 모아 당에 바치는 행위로, 매년 북한 전 국민이 동원되는 중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꽃제비 출신 CEO 탈북자 이순실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거름 전투를 한다. 부대, 분대별로 거름을 생산하라고 과제를 준다"며 "군부대에서 쓰는 화장실에는 없다. 나오는대로 다 거름으로 쓰기 때문이다. 그럼 과제를 어떻게 하겠느냐. 여군들도 조를 짠 뒤 해가 지면 물지게, 똥바게쓰 들고 똥 도둑질을 하러 간다"고 전했다.
이순실은 "거름을 안 내면 배급표를 안 준다. 그래서 (집) 변소에 문이 다 잠겨 있다"며 "내가 18년 전에 왔는데 지금도 저러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강도 출신 탈북자 정유나는 "인분이 정말 귀하다. 부모님들도 다른 집에 놀러 갔을 때 생리 현상이 오면 집에 와서 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목선으로 탈북한 김이혁은 "인분이 귀한 이유는 1년 내내 전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사 참여해야 하니까 풀베기 전투, 가을걷이 전투 등이 있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새해 첫 전투"라며 "첫 전투에서 김정은에게 충성 맹세하고 가장 먼저 하는 게 똥 나르기다. 선전용으로 쓰기 위해 '몇 시까지 집에서 준비해서 모여라' 하면 똥을 들고 쫙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16살에 탈북해 국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2002년생 MZ세대 서현경은 "학교에서도 계절마다 학생들에게 (인분을) 내라고 한다. 겨울에 특히 많이 받는다"며 "만약 못 내면 돈으로 대신 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은 MC 남희석은 "그동안 오해했네, 이렇게 귀한 걸 (오물 풍선으로) 보내줬다니"라며 농담을 던졌고, 썬킴 교수는 "선물이죠, 선물"이라며 맞장구쳤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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