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美 청춘스타 섀넌 도허티, 53세 나이로 별세

박선민 기자 2024. 7. 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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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넌 도허티가 2019년 8월 7일 로스앤젤레스 폭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AFP 연합뉴스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미국 배우 섀넌 도허티가 5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도허티의 홍보 담당자 레슬리 슬론은 도허티가 암 투병 중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슬론은 “무거운 마음으로 도허티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고 했다.

도허티는 위노나 라이더, 얼리사 밀라노 등과 함께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미국 청춘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 주인공 ‘브렌다’로 출연했다. 1995년엔 소피 마르소로부터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전속 모델 자리를 넘겨받기도 했다.

도허티는 2015년 9월 잡지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투병 근황을 주기적으로 전했다. 항암 치료를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고, 변한 외양을 개의치 않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대중은 응원을 보냈다.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2020년 다시 악화했고, 작년 11월엔 뇌와 뼈에 전이돼 전이성 4기 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미국 배우 섀넌 도허티. /소셜미디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도허티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텨왔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암 환자들에 대한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투병 중이던 2021년 암 환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 평생의 리스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도허티는 “(나처럼) 4기 암을 진단받은 사람도 아주 생동감 넘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다”며 “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 지금 시점에서는 내 삶의 일부”라고 했다.

이외에도 지난 1월엔 팟캐스트를 통해 “하루하루가 선물이라서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작년 11월엔 피플지 인터뷰에서 “살아가기, 사랑하기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며 “여전히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 4월엔 자기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도허티는 자신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 남겨질 어머니를 생각해 짐 정리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내가 떠난 뒤) 어머니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 저의 최우선 순위는 어머니”라며 “어머니를 위해 지으려고 했던 집의 크기도 줄이고, 사용하던 가구 규모도 줄이려고 한다”고 했다.

현재 도허티의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는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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