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경호처 출신 녹취 확보..."박정훈이 오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뿐만 아니라 청와대 경호처 출신의 모임 참가자도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최근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을 공익신고하겠다고 밝힌 변호사 A 씨에게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경호처 출신 송 모 씨와 나눈 전화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엔 지난해 8월 9일 임 전 사단장을 대통령실이 보호하려는 것 같다, 박 전 단장이 딱하다고 말하는 A 씨에게 송 씨가 "박 전 단장이 오버했지"라고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송 씨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등의 사건 이첩 보류 지시와 관련해 "규정과 절차도 있지만 상관에 보고는 해야 한다", "이 사건은 군에서 살펴보고 경찰에 넘겨야 한다" 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씨는 청와대 경호처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 온 임 전 사단장과 알게 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평소 임 전 사단장과 친분이 있던 송 씨가 임 전 사단장 로비에 나섰다거나, '외압 의혹'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공수처는 최근 경기도 화성의 해병대 골프장을 찾아 '단톡방' 참가자들의 출입 내역을 확인하거나,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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