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전국 수학·과학 장학금 받아... “외톨이에 가까웠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7. 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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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포스트 보도
사건 발생지 인근 동네서 자라
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총격을 가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의 과거 사진. /뉴욕포스트

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에 관한 신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14일 20세 백인 남성인 크룩스 사진 등을 입수해 보도했다. 그의 동급생은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만 외톨이에 가까웠다”며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많지 않았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 배후가 없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룩스는 사건이 벌어진 벌링턴 카운티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피츠버그 교외의 베델파크에서 자랐다. 뉴욕 포스트는 “주(州) 유권자 현황 기록에 따르면 크룩스는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했다. 크룩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20일 진보 성향의 ‘액트 블루 정치행동위원회(PAC)’에 15달러(약 2만600원)를 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크룩스는 17세였는데 같은해 9월, 18세가 되면서 공화당 소속으로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는 없었다.

크룩스는 2022년 베델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가 졸업반 일원이었다고 확인한 동급생은 언론에 “친구 무리가 있기는 했지만 친구가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화당원이라 생각은 했지만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동급생은 NBC에 “크룩스는 학창 시절 많은 괴롭힘을 당했고,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 경험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괴롭힘을 많이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2022년 학교 연감에선 크룩스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크룩스는 ‘전국 수학·과학 장학금’ 500달러도 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직원들이 14일 펜실베니아주 베델파크에 있는 총격범 크룩스의 자택 주변에서 이웃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크룩스는 트럼프 총격 이후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그는 구독자 수가 1100만명이 넘는 인기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크룩스가 정확이 어떤 동기에 의해 이번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크룩스가 “내 이름은 토마스 크룩스고, 나는 공화당원과 트럼프가 싫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해해 조사에 착수했고, 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크룩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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