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이가 2G에 1G꼴로…” KIA 29세 원조 마당쇠 묵묵히 49G·47이닝, 꽃범호는 그저 고마움[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7. 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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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장)현식이가 사십 몇 경기를…”

KIA 타이거즈 마당쇠 장현식(29)은 요즘 평소보다 몇 배 더 힘들 것이다. 마무리 정해영도 없고, 왼손 메인 셋업맨 최지민도 피로누적으로 빠졌다. 올 시즌 주로 6~7회를 책임지던 장현식이 사이드암 임기영과 함께 마무리 전상현 앞에서 메인 셋업맨 노릇을 해야 한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장현식은 14일 광주 SSG랜더스전서 1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물론 분식회계는 있었지만, 전날의 악몽을 깨끗하게 씻었다. 13일 광주 SSG전서 0.1이닝 3피안타 1볼넷 5실점을 무너지며 9-15 재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실 그럴 수 있다. 장현식은 14일까지 KIA가 치른 89경기 중 49경기에 나갔다. 그리고 47이닝을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식이가 사십 몇 경기에 나갔다. 2경기에 1경기 꼴로…”라고 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2경기에 1경기보다 더 많이 나왔다.

더구나 긴박한 상황에 많이 나가기 때문에 심리적, 체력적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고 봐야 한다. 13일까지 48경기서 2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5.12라는 성적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 기록에 안 잡히는 헌신이 분명히 있다. 굳이 안 올라가도 되는 상황인데 올라가서 묵묵히 다른 투수들의 에너지 소모를 막아준 경기도 많다.

장현식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올 시즌 KIA 마운드에 건강 리스크가 유독 많고, 최근 불펜에서도 이탈자가 계속 발생했다. 2021년 69경기, 76.2이닝에 버금가는 페이스다. 물론 장현식은 2022시즌에도 맹활약했지만, 2023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도 철저하게 3연투 금지 등 나름의 관리를 한다. 단, 1위를 달리는 KIA라서 등판 횟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KIA는 이날 7~8회에 각각 3점씩 뽑아낸 뒤 8회 7득점 빅이닝을 묶어 13-4로 이겼다. 그러나 경기 중반에 장현식이 묵묵히 버텨준 덕분에 역전승이 나왔다. 올 시즌 부진한 김대유도 이날은 분전했다. KIA 불펜이 6월부터 악전고투지만, 이날만큼은 자존심을 세웠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장현식은 “어제 경기가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만회할 수 있어서 좋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더 좋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아직까지 지친 느낌은 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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