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의 악몽' BVB, "기라시, 수술 필요할 경우 영입 철회"→극적인 반전 "이적 청신호"
[OSEN=정승우 기자] 수술이 필요할 경우, 영입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다시 이적 완료가 가까워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세루 기라시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이 가까워졌다"라고 보도했다.
극적인 상황 반전이다. 도르트문트는 기라시 영입에 의문 부호를 띄었기 때문이다. 14일 앞선 시각 독일 '스포르트1'은 "기라시의 도르트문트 이적은 불확실하다. 도르트문트는 수술이 필요할 경우 해당 영입을 포기하려 한다"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 VfB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73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이 호펜하임에 2-4로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뮌헨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슈투트가르트 '돌풍'의 주역은 스트라이커 세루 기라시.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끈 기라시는 리그에서 총 28경기에 나서서 28골을 기록, 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기라시를 향해 여러 팀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냈는데 이는 비단 그의 득점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보여준 득점력에 비해 저렴해보이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다. 현지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기라시의 이적료는 1,800만 유로(한화 약 268억 원) 정도. 최근 이적시장에서 거래되는 선수들의 이적료를 생각해 본다면 '저렴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거의 모든 클럽이 기라시에게 기웃거렸다. 이들 중 도르트문트는 기라시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지난달 27일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특유의 'HERE WE GO!'라는 문구와 함께 "세루 기라시가 도르트문트로 향한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변수가 생겼다. 기라시의 몸에 이상이 발견된 것. 기라시는 도르트문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이적이 중단됐다.
앞서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는 기라시의 몸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를 더 자세히 조사하고 추가적인 의학 자문을 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당시 스카이 스포츠는 "부상은 걱정과 달리 크게 '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초기 검사 후 담당 의사는 추가적인 치료로 부상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알렸으나 일단 이적은 정지된 상태다.
뒤이어 11일 독일 '빌트'는 "확실한 것은 도르트문트가 건강하지 않은 기라시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구단 수뇌부는 세바스티앙 알레의 사례를 기억한다. 비극적인 이야기였다"라고 전했다.
2022-2023시즌 개막에 앞서 도르트문트는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엘링 홀란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알레를 영입했다. 문제는 알레가 시즌 개막 직전 고환암 진단을 받은 것. 알레는 다행히 암을 극복했지만, 좀처럼 경기력을 올리지 못했다.
독일 이적시장에 정통한 패트릭 베르거 기자는 12일 "기라시는 도르트문트를 떠나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는 프랑스에서 개인 훈련, 재활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스포르트1은 "도르트문트는 기라시에게 수술이 필요할 경우 그의 영입을 철회할 계획이다. 기라시의 무릎 부상은 4~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술로 인해 회복 기간이 크게 늘어날 경우 도르트문트는 확실히 이번 영입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기라시의 자세한 상황은 다음 주에나 명확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14일 스카이 스포츠는 "프랑스 전문의에게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라시의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이다"라고 알렸다.
스카이 스포츠는 "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기라시의 무릎은 수술이 필요 없는 상태이며 빠르면 2주 안에 훈련 복귀가 가능하다. 약 4주 후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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