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려움 없다, 15일 직접 연설할 것…지금은 뭉쳐야 할 때"

(상보)트럼프,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대로 참석…"두려워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AP=뉴시스 /사진=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뭉쳐야 할 때"라며 오는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일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악에 맞서 굴복하지 않는 신앙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희생된 다른 사상자와 유족들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건으로 숨진 동료 시민들을 기억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조국과 시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위대한 조국을 향해 위스콘신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강하고 굳은 자세를 유지하자"며 "진짜 미국인이란 무엇인지 보여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 위치한 버틀러 팜 쇼에서 유세하던 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었다.

저격범은 20세 토마스 매튜 크룩스로 밝혀졌다. 그는 총격 현장에서 1시간쯤 떨어진 곳에 거주 중이며, 주에 등록된 공화당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민주당 성향 정치단체에 기부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캠프가 사무실 무장 경비 강화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정치 양극화와 함께 선거가 과열된 상태임을 인지해 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크룩스의 거주지 인근에 총기와 폭발물 관리당국 차량이 줄지어 대기 중이며, 크룩스의 부친은 아들에 관한 것은 수사당국과 먼저 논의하겠다고 했다. 당국은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