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트의 렘브란트’ 빌 비올라 별세
‘비디오 아트의 렘브란트’라 불리는 세계적 거장 빌 비올라(73)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자택에서 별세했다. 제임스 코언 갤러리는 “사인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합병증”이라고 밝혔다.
비올라는 인간의 탄생과 소멸, 죽음 이후의 세계를 정적(靜的)이고 시적인 영상으로 표현해왔다. 지난 2014년 영국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선보인 대규모 영상 ‘순교자’ 시리즈는 흙더미에 깔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불길에 휩싸이고, 물을 뒤집어쓰는 인간의 몸을 비춘다. 2015년 본지와 만난 그는 영상처럼 느린 속도로 속삭이듯 말했다. “부처도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고통은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간은 고통의 순간에 최고의 미덕을 보여줍니다.”
여섯 살 때 호수에 빠져 익사할 뻔했다. ”그 때 호수 밑바닥에서 올려다본 푸른빛을 잊지 못한다”며 “삼촌이 뛰어들어서 구하려 했는데 나는 아름다운 세상에 머물고 싶어서 삼촌을 계속 밀어냈다. 지금도 그 순간을 늘 생각한다”고 했다.
비디오 기술이 막 태동하던 1970년대부터 비디오란 매체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는 “내 인생은 TV의 발전과 함께 했고, 고교 졸업반 미술수업에서 비디오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전율했다”며 “완벽하게 매혹당했다”고 했다. 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다.
시러큐스 대학 졸업반 때부터 백남준의 조수로 일한 경험이 있다. 본지 인터뷰에서 그는 “남준은 나의 영웅이자 멘토, 최고의 마스터였다”며 “남준은 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천재’라고 했지만 그야말로 진짜 천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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