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도 축구협회 저격… “박주호에 법적 대응? 말이 안 나와”
이영표·이천수·박지성·이동국 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잇달아 대표팀 감독 선정 과정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조원희 전 선수도 입을 열었다.
조원희는 1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축구가 혼란스러웠던 5개월의 시간이었다”며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 및 박주호 선수에 대한 축구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조원희는 이어서 축구협회를 향해 “그동안 응원의 목소리가 모두 묻혀버리고 말았다”며 “이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답변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축구를 미치게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옳은 결정을 내려주시길 마음 깊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조원희는 2020년 현역 생활을 마친 뒤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약 47만명이다. 작년 1월부턴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았으나, 같은 해 4월 승부 조작 연루 등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협회의 ‘기습 사면’을 놓고 공분이 커지자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편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은 잇달아 축구협회를 저격했다. 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이영표는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며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박지성은 “역사상 이렇게 많은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원한 적이 있었나를 생각하면 아쉽다”며 “대표팀 선수들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마땅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내려올지 말지는 결국 회장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천수는 “솔직히 백날 얘기하면 뭐하냐. 얘기해도 바뀌지도 않는다”고 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허술했다고 폭로한 박주호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에게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시사한 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동국은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라며 “누구보다 노력해 온 사람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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