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정상들 “용납할 수 없는 폭거” 일제히 규탄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좌파 세력’ 비난 눈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각국 정상들은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충격적인 장면에 놀랐다”면서 “어떤 형태의 정치적 폭력도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격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이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세계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결코 폭력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자신의 마음과 기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도 규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시진핑 주석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문을 전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내 친구가 공격받은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정치와 민주주의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총격 희생자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과 부인 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좌파를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투표에서 패할 것을 두려워한 그들이 테러에 의지해 후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의제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정치적 대화를 수호하는 모든 사람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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