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포들, '최악 폭염' 속 힘겨운 여름나기

YTN 2024. 7. 14. 2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선 요즘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섭씨 40도에 가까운 찜통더위에 우리 동포들도 하루하루가 힘겨운 상황이라는데요,

현지 분위기를 임병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숨이 막힐 정도로 찌는 듯한 날씨에 시민들은 그늘을 찾아,

물을 찾아,

더위를 식혀봅니다.

[아즈라 / 튀르키예 이즈미르 : 외출할 때 항상 물통을 챙기고 나갑니다. 밖에서도 물가나 그늘이 있는 곳을 찾게 돼요.]

[유숩 / 튀르키예 이즈미르 : 조금 전 바로 앞에 있는 은행에 다녀왔는데 날이 너무 뜨거워서 나무 그늘에 와서 쉬는 중이에요.]

에게해 연안 항구도시 이즈미르의 경우 지난달 기준 낮 최고 기온이 41.4도에 달했습니다.

이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8년 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튀르키예 전역의 평균 기온도 예년보다 8도에서 많게는 12도까지 올랐습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만든 엘니뇨 여파가 튀르키예까지 이어진 겁니다.

여행객들도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관광에 나서고 있지만,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일정을 취소하기 일쑤입니다.

[네히르 / 독일계 튀르키예인 관광객 : 원래 일주일 동안 이즈미르에 머무르려고 했는데 더워서 3일로 일정을 줄였습니다.]

최악의 무더위에 우리 동포들도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오후 시간대 외출이나 무리한 신체활동을 주의하라는 공지를 내렸지만, 뜨거운 화구 앞에서 일하는 요식업 종사자들은 생업이라 일을 멈출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황순옥/ 튀르키예 동포 :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음식을 요리할 때 너무 더워요. 한국으로 말하면 사우나 같아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음식 (요리)하고 나오면 바로 나와서 얼음물 마시고….]

에어컨 없이 버틸 수 없다 보니 '냉방비'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매달 물가 상승률이 평균 7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은 특히 필수 비용이라 그야말로 폭탄이 따로 없습니다.

[김혜숙/ 튀르키예 동포 : 제가 여기에서 40년 넘게 살았는데요. 올해는 그전에 보지 못한 무더위가 너무 심하고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온종일 켜면 전기요금 폭탄도 우려가 되고….]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튀르키예 곳곳에선 대형 산불까지 번지는 상황.

8월까지 더 큰 산불이 발생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튀르키예 시민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