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한·미 핵지침’ 비난한 북에 “종말” 경고
국방부가 14일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가 최근 채택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핵작전 지침)에 대해 북한이 비난성 담화를 내놓자 국방부가 재차 경고한 것이다.
핵작전 지침 합의 이후 남북 대립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 대한 국방부 입장문’을 통해 “한·미가 합의한 핵작전 지침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능력과 노골적인 핵 사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정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핵작전 지침을 채택했다. 미국의 핵 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연계해 운용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미국의 핵 운용을 한국이 함께 논의한다.
북한은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지역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극한점으로 몰아가는 미국과 한국의 무모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은 또 한·미의 행동이 “핵억제 태세를 보다 상향시키고 억제력 구성에 중요 요소들을 추가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언급한 ‘핵억제 태세 상향’에 대해 “핵위협을 일삼고 있는 북한 정권의 자기모순적인 억지 궤변”이라고 재비판했다. 국방부는 “애초에 북한의 핵위협이 없었다면 핵작전 지침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북한 국방성 담화를 “적반하장식의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정부는 북·러 밀착에 대한 우려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한·러관계는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북·러 조약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 절반 채울 수 있을까
- “이러다간 또 탄핵”… 신용한이 인수위를 떠난 까닭
- [스경X이슈] 김광수 vs 티아라 화영, 진짜 싸움 시작인가…12년 전 왕따 사건 ing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만선의 비극인가’…금성호, 너무 많은 어획량에 침몰 추정
- “머스크가 최대 수혜자?”…트럼프 당선에 테슬라 시총 1조 달러 돌파
- 북한, GPS 교란 도발…선박·항공기 등 운항 장애 발생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 차트 3주 연속 최상위권
- 억대 선인세 받고 영국서 출판되는 ‘K-라면’ 에세이
- 때로는 익숙한 풍경이 더 눈부시다